번역의 미로 - (번역에 관한 열두 가지 물음)
영문학자, 한국외대 통번역학과 김욱동 교수가 말하는
번역의 12가지 이슈 분석!
번역이란 어떤 물건을 배에 싣고 강이나 바다를 건너는 행위를 뜻하는 라틴어 '트란슬라티오 translatio'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배나 다리 없이는 강이나 바다를 건널 수 없듯이 번역 없이는 서로 다른 언어권이나 문화권에 도달할수 없다. 좋은 번역, 정확한 번역은 인류가 오랜 시간 고민하며 추구해온 것이지만, 그에 대한 본격적인 학문적, 이론적 탐색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번역학은 분과학문 가운데 가장 늦게 성립된 학문 중의 하나이며, 국내에 소개되는 번역학과 번역 이론은 대부분 서양에서 건너온 것들이었다.
저자도 지적하듯이 서양 번역 이론을 국내 현실에 그대로 대입하면 당연히 언어의 구조적, 문화적 차이 때문에 모순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것을 한국 상황에 맞게 변형시키거나, 혹은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의 특수성을 체계적으로 사유해 이론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 책 『번역의 미로』는 그에 대한 답이다.
이 책은 바벨탑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번역에 관한 다양한 상징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번역에 대한 논의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번역의 역사’를 바탕으로 해서 ‘번역의 내연과 외포’ ‘번역의 세 가지 우상’ ‘번역 방법의 스펙트럼’ 등을 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빈치 코드』 『해리포터』 시리즈 등 많은 사람이 읽은 대형 베스트셀러 문학에서 어떻게 잘못된 번역이 발생하는지 등 오역 발생의 구조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살펴보고 있다. 그럼으로써 이 책은 실무자들을 위한 이론적 교재이자, 동시에 일반인들 또한 번역에 관한 주요 인문학적 토픽을 역사적, 체계적으로 섭렵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