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삼십대에 빤한 인생의 선로에서 과감하게 이탈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선 여자들의 인터뷰에세이집이다. 흔히 삼십대 여성들을 대표하는 화두는 결혼과 육아, 일과 사랑이다. 하지만 정작 그런 고민의 출처들은 20평짜리 아파트의 베란다처럼 비좁고 답답하다. 함부로 발설하지 않아서 그렇지, 늘 짐작할 수 없는 고민과 생각으로 꽉 차 있는 게 여자의 마음이다.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힘겹게 세상의 톱니바퀴를 밀어 올리던 삼십대 중반, 숨통을 트여줄 목적으로 잘나가던 영화잡지 편집장직에 돌연 사표를 내고 1년간 홀로 세계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여행지에서 자신처럼 혼자 떠나온 수많은 한국 여성들을 목격했다. 안정된 직장, 포근한 결혼생활의 둥지를 뚫고 나와 삶의 모험을 선택한 여자들. 무엇이 그들의 마음을 그토록 세차게 흔들고 부추겼는지 궁금해졌다. 그 무렵 영화 한 편이 다가왔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하는 여자들이, 어딘가로 떠나 음식을 함께 먹으며 삶의 고민을 나누는 영화 「카모메 식당」이었다. 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소박한 식탁에 그들을 초대해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다. 이 책은 그들과 함께 따뜻한 한 끼의 식사를 나누면서 전해들은 ‘진짜 행복’에 관한 이야기다.
목차
1. 카모메 식당의 첫 번째 손님_ 나정원
“청춘이 흘러가는 소리를 즐겁게 음미합니다.”
- 패션지 기자에서 한옥카페 주인으로
2. 카모메 식당의 두 번째 손님_ 정호현
“간절한 몽상은 결국 즐거운 현실이 됩니다.”
- 전산실 프로그래머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3. 카모메 식당의 세 번째 손님_ 이경원
“천천히, 최대한 느리게 걸어야 많은 걸 볼 수 있어요.”
- SM 엔터테인먼트 부장에서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으로
4. 카모메 식당의 네 번째 손님_ 시와
“무색무취한 일상에 노래와 예술이 찾아왔어요.”
- 특수학교 교사에서 인디 뮤지션으로
5. 카모메 식당의 다섯 번째 손님_ 이수진
“사람들과 담백하게 살면 그게 행복 아닐까요-”
- 사진기자에서 가방쇼핑몰 사장으로
6. 카모메 식당의 여섯 번째 손님_ 미노
“제일 편하고 쉬운 방식에 삶을 맡겨보려고요.”
- 방송작가에서 세계를 유랑하는 여행가로
7. 카모메 식당의 일곱 번째 손님_ 이반디
“절박했던 시간들이 글을 쓰게 만들었어요.”
- 패션 디자이너에서 동화작가로
8. 카모메 식당의 여덟 번째 손님_ 양유정
“남을 보살피는 게 내 마음을 보살피는 거죠.”
- 영진위 국제팀 출판담당자에서 언어치료사로
9. 카모메 식당의 아홉 번째 손님_ 이민영
“언제나 현재 상태에서 최선의 전략을 세우죠.”
- 별별 직업을 거쳐 인류학 탐험가로
- Epilogue : 인생의 절정을 최대한 늦추는 전략
- 여자들을 위한 인생극장
- 늦은 밤 「카모메 식당」 돌려보기
- 요리와 수다를 부르는 여자들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