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본 근대사에 크나큰 발자국을 남겼으며 오늘에도 역사상 가장 존경 받는 청년 인물로 우러러지는 메이지 혁명의 개혁가 사카모토 료마의 일대기를 그린 거작이다. 책은 1천만 부의 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로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물론 료마는 일본 역사상의 실존 인물이다. 그러나 저자는 료마를 새롭게 창조하여 한 영웅으로 훌륭하게 그려내 입체적이고 생생한 인물로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작품 속에는 료마를 중심으로 막부에 대항하는 개혁파 인물들이 등장한다. 교토를 무대로 벌어지는 싸움 과정에서 수많은 인물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갔다. 그중에서 살아남은 몇몇 인물이 메이지 유신 뒤 일본 개혁의 핵심이 되는데, 이토 히로부미, 무쓰 요노스케 등이 있다.
그럼에도 왜 료마는 지금껏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로 추앙받고 있을까? 비슷비슷한 국가적 영웅들 속에서 단연 찬란한 빛을 발했고 살아 있는 동안과 마찬가지로, 아니 어쩌면 더한층 뜨겁고 밝은 빛을 비추는 그의 ‘신화적 삶’이 일본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리라.
저자소개
오사카 외국어대학 몽골어과를 졸업했다. 학도병으로 전차부대에 들어가 도치기 현 사노(佐野)에서 종전을 맞았다. 신일본신문사(新日本新聞社)를 거쳐 산케이 신문사(産經新聞社)에서 근무했다. 신문사 재직 중에 데라우치 오요시(寺內大吉) 등과 동인지 『근대설화』를 창간했으며, 『올빼미의 성』(1959)으로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풍신의 문』(1961~1962) 등 전기성(傳奇性)이 강한 작품을 많이 썼지만, 그 후 『료마가 간다』(1962~1966), 『성채('풍운의 성채'로 번역되었음)』(1969~1971) 등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현대적인 해석을 가한 역사소설의 새 분야를 개척했다. 그 외에 메이지 유신(明治維新)기 정치가인 에토 신페이(江藤新平)의 비극을 다룬 『세월』(1968~1969), 오무라 마스지로(大村益次郞)의 생애를 그린 『화신』(1969~1971), 아키야마 사네유키(秋山眞之)와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 등의 인간 군상을 통해 메이지 시대 일본의 여명을 그린 『언덕 위의 구름』(1968~1973) 등의 역작이 있다. 1976년 일본 예술원상을 수상했고, 예술원 회원을 지냈다.
살아생전 60종의 소설과 50종의 평론, 에세이, 대담집 등을 발간했으며, 그 중 베스트셀러가 12종, 1백만 부 이상 판매된 작품만 10종이 넘는 일본의 정신적 지주, 시바 료타로. 국가, 종교, 환경 등 전 분야에 걸친 깊이 있는 학문적 견해들 뿐 아니라, 역사소설을 통해 2차 세계대전 후 이른바 일본의 단카이團塊 세대(60년대 학생 운동과 70년대 석유 파동으로 대표되는 혼란기를 살았으며, 7,80년대 경제 고도성장의 주역이 된 세대)들에게 일본이 나아갈 길과 일본인의 원형을 제시해준 인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역사 소설를 집필할 때마다 ‘트럭 하나 분의 자료를 가지고 글을 쓴다’고 할 정도로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그의 소설들은, 다이카 개신에서부터 근대의 메이지 유신에 이르는 일본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녹아있어, 박진감 넘치는 일본사의 한 장면들을 들여다보게 한다. 역사의 큰 흐름을 주도한 인물들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과 묘사도 시바의 작품이 사랑받는 중요한 요인. 그의 업적을 기려 1998년에 문예, 학예, 저널리즘 분야에서 창조적 활동으로 주목을 끈 사람에게 수여되는 ‘시바 료타로 상’이 제정되었다. 역대 수상자로는 일본의 석학 '다치바나 다카시',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 애니메이션 계의 대부 '미야자키 하야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