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실』의 작가, 김별아가 산문집으로 돌아왔다
가족의 복원 또는 재구성, 인류애와 박애주의로 가족이여, 헤쳐 모여라
날카로운 시선과 열정적인 문체로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선다. 누구에게나 포근한 안식처이며,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곳이라는 가족, 그 이면의 오래 묵은 상처들을 하나하나 드러내어 치유의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작가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소외되고 상처 받는 경우를 정확히 짚어내면서도 가족의 의미에 대해 산뜻하게 묻는다.
이 책에서 작가가 꿈꾸는 가족 판타지는 가족 관계가, 그리고 전통적 가족의 범위를 벗어난 확장된 관계로서의 가족이 인류애와 박애주의로 연대하는 것이다. 불륜공화국, 높은 이혼율, 기러기 아빠로 가속화 되는 가족 해체의 상황에서 전통적 가족의 가치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가족 내 여성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설정,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로 대하지 않으려는 자세 등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하게 억누르던' 것들을 넘어 서로 더 행복해질 수 있는 판타지를 상상해보자고 이야기한다.
저자소개
1969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1993년 실천문학에 「닫힌 문 밖의 바람소리」를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2005년 장편소설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데뷔 초기 사회변화와 함께 불어닥친 혼란을 개인적 감성으로 써내려간 『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 『개인적 체험』을 발표해 젊은 작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이후 소재의 다각화에 몰두한 『축구전쟁』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의 대표작 『미실』은 '화랑세기'에 기록된 신비의 여인, 미실을 천오백 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현대에 되살린 소설이다. 타고난 미색으로 진흥제, 진지제, 진평제와 사다함 등 당대 영웅호걸들을 녹여내고 신라왕실의 권력을 장악해 간 미실의 일대기를 통해 현대와 같은 성모럴이 확립되기 전의 여성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는 본능에 충실하면서도 요녀로 전락하지 않은 자유로운 혼의 여인과 그런 여인이 가능했던 신라를 그려낸다. 또한 가장 자연스러운 여성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는 이 작품은 적극적인 탐구 정신, 작가적 상상력, 호방한 서사 구조를 바탕으로 그간 우리 문학에서 만나지 못했던 전혀 새롭고 개성적인 여성상을 그려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스럽고도 우아한 문체 속에 거침없는 성애 묘사가 소설과 역사를 읽는 묘미를 풍성하게 해준다.
『가족 판타지』에서 작가는 아이와 그녀의 사랑이, 그가 중심이 되어 이루고 있는 가족 관계가, 그리고 전통적 가족의 범위를 벗어난 확장된 관계로서의 가족이 인류애와 박애주의로 연대하는 것을 꿈꾸고 내일에 저당 잡히지 않은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족, 혼자서도 행복하고, 헤어져서도 행복하고, 다시 만나서도 행복하고, 상처와 장애와 실패와 절망 속에서마저 행복할 수 있는 것이 그가 희망하는 가족 판타지를 넘어선 가족의 참모습을 제시하였다.
‘일본 천황가 폭탄 투척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조선 청년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치명적 사랑을 그린 『열애』에서 작가는 『미실』에 이어 다시 한 번 가열 차게 벼린 내공 풍부한 역사소설을 선보인다. 일본제국주의와 식민지 간의 관계, 일본 내의 식민지였던 가네다 후미코, 일본 사상사에서 후미코의 의미, 아나키스트이자 허무주의자이며, 테러리스트이자 시인인 박열의 투쟁 그리고 이들의 사랑을 버무려 그저 ‘조선인 독립운동가와 일본인 아내'라는 한 문장으로 일축되었던 이들을 생생하게 복원하였다. 국경, 이념, 죽음까지도 초월한 ‘인간의 인간에 대한 사랑’, 즉 인류의 숭고한 가치인 휴머니즘이 발로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에세이집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에서는 상처와 시련이 바닥을 치는 고통 속에서도, 죽도록 사랑할 수 있는 지금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귀하고 감사한 일인지. 저자는 자신이 책과 시를 읽으며 삶과 사랑을 사유하고 길을 찾아간 경험을 토대로 눈물 흘리고 힘을 얻고 닫힌 마음을 열었던 그의 지난한 기억들을 글로 담아냈다.
소설집으로는 『꿈의 부족』, 장편소설 『미실』『열애』『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개인적 체험』『축구전쟁』『영영이별 영이별』, 산문집 『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식구-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가족 판타지』,『모욕의 매뉴얼을 준비하다』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가족, 언제나 현재진형인 이야기
가족, 그 끈끈한 인연
모과나무 / 가족, 구원 혹은 상처 / 150년간의 사랑 / 내 마음의 윌슨 / 식구(食口) / 파리의 폭염, 인도의 겨울 / 페르세베를 따는 법 / 가족창생 / 세상을 닮은 가족, 가족을 닮은 세상 / 하키고모리 / 가족 판타지 / 늙어가는 그들, 그리고 우리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아버지와 딸 / 아버지와 아들 / 어머니와 딸 / 어머니와 아들 / 나를 닮은 타인, 형제 그리고 자매
당신과 내가 만나야 했던 이유
결혼의 이유 / 누구와 결혼할까? / 그 후로 10년 / 백설 공주 엽기전 / 돈텔마마 /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 행복한 이혼 / 스와핑의 유혹과 위협
아내 며느리 엄마 그리고 여자
시어머니라는 이름의 그 여자 / 아내라는 이름의 그 여자 / 시집, 매우 특별한 가족 / 즐거운 소풍 / 형모양처 변천사 / 아들의 사춘기
너를 처음 만났던 눈 오는 날을 기억한다
언젠가 너를 떠나보낼 때까지 / 행위 그리고 존재 /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마라 / 똑똑한 엄마들은 위험하다 / 백지와 밑그림 / 아이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 엄마와 아빠가 사랑하지 않는다면 /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 이 시대의 맹자 엄마들 / 천국으로 끌려가다 / 너의 치외법권을 인정하기 위하여
에필로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