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주점으로 풀어보는 인생살이와 그 고달픔에 보내는 위로
‘사주점’을 소재로 한 심리 치유 에세이라니, 낯설지만 동시에 흥미롭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점占을 아줌마들이나 좋아하는 미신쯤으로 여겼다. 그런데 요즘은 연말연시에 재미삼아 보는 토정비결과 인터넷 사주풀이에서부터 젊은이들이 붐비는 까페에서 흔히 보이는 타로점에 이르기까지 점 보는 풍경이 제법 흔해졌다.
『바람 부는 날이면 나는 점 보러 간다』는 제목이나 책 모양에서는 여성들이 많이 보는 소설책 같은데, 내용은 주역과 사주를 활용한 인생 지혜서에 가깝다. 역설적이게도 이 책에 대해 더 믿음이 가는 것은 저자가 그 분야 전문가라기보다 오히려 가장 세속적인 곳, 언론사와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이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일면 부조화스럽기는 하지만, 어쩌면 새로운 형태의 심리 에세이가 나온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갖게도 한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부 ‘길 위의 철학, 점에게 말 걸기’는 천년 이상 당대의 천재들에 의해 체계화되어 온 주역과 사주, 그리고 오행의 원리를 쉽고도 흥미롭게 풀어 썼다. 또 ‘점’과 인생을 연관 지어 ‘인생의 굴곡과 사계절’을 이야기하면서 점의 효용과 가치를 말한다. 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즐거움도 얻을 수 있다.
2부 ‘불안한 마음 치유하는 점의 위로’는 본격적인 에세이다. 앞서 1부에서 점과 친해졌다면, 이제 2부에서는 그 점이 나를 위로한다. 비로소 내 이야기처럼 구절구절 가슴에 와 닿는다. 현재의 삶이 기쁨이든 슬픔이든, 그 삶에 적절한 의미를 부여해주어 그 시간을 지혜롭게 지낼 수 있도록 돕는 한편,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남과의 비교에서 오는 괴로움, 필요 이상의 욕망과 조바심, 체념과 좌절 등등,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마음들과 제대로 마주봄으로써 그것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목차
프롤로그_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제1부 길 위의 철학, 점占에게 말 걸기
나는 왜 점을 치는가
인생은 어렵다 │ 사기 열전의 ‘드라마’들 │ 종교, 철학, 심리학을 넘어 │ 거리에 널린 주역 │ 64가지 삶의 상황 │ 검사가 쓴 사주 책 │ 남의 운명을 이야기한다는 것 │ 가짜 점쟁이 │ 뜻밖의 위로
삶의 굴곡을 들여다보다
파란만장 │ 인생 굴곡 그래프 │ 여름 지나면 가을, 겨울 온다 │사계절 이야기 │ ‘좋은 대운’은 없다 │ 인생의 어느 계절을 지나고 있는가 │ 삶의 하강 국면 │ 당신의 역경 지수
다섯 가지 암호 이야기
혈액형별 성격 │ 사주의 승리 │ 고대 그리스인들의 사유 │ 세상살이의 이치 │ 오행의 괴력 │ 귀신론? │ 인생을 푸는 암호 │ 천간과 지지 │ 성격, 가족 그리고 운명 │ 이혼하는 여성 연예인들
점으로 풀어 보는 삶
사주를 보는 몇 가지 방법 │ 왜곡 없이 나를 바라본다는 것 │ 돈 문제, 직장 문제 │ 사주도 시대를 탄다 │ 같은 사주, 다른 삶 │ 왕자와 거지 │ 사주에 역마살이 있다는데 │ 도화살을 위한 변명 │ 궁합이 안 좋을 때 │ 결혼이 뭐냐고?
제2부 불안한 마음 치유하는 점占의 위로
6개월만 견뎌라
미드 ‘플래시포워드’ │ 100일을 기념하는 속뜻 │ 이것도 지나가리라 │ 6개월이면 반전이 │ 광야를 지나는 법 │ 종교적 심성
풍요로운 삶의 조건, 자기 포기
마태복음 16장 24절 │ 사주가 잘 안 맞는 사람들 │ 꼭 한번은 만나고 싶은 사람 | 붓다도 없다, 공자도 없다 │ 나도 없다 │ 가뭄을 견디는 농부의 심정으로 │ 버려야 얻는다 │ 하늘의 뜻을 묻다 │ 땅 쓸고 꽃잎 떨어지기 기다리네
운명을 비교하지 말라
쇠도끼와 돌도끼 │ 재운, 관운만 대접받는 사회 │ 쿨하게 사는 법 │ 운명의 다섯 가지 유형 │ 부탄 사람들의 행복 │ 두고두고 바보짓 │ 운명의 가짓수 │ 너는 너의 전투를, 나는 나의 전투를
‘합리’라는 강박을 버리고
비합리의 공간 │ 동양적인 것의 슬픔 │ 오컴의 면도날 │ 합리적이어서 행복한가 │ 개인적인, 너무나 운명적인 │ 소외가 소외를 치료한다 │ 논리와 인정사정 │ 가서 돌아오지 않는 것은 없다
운명을 뛰어넘는 법
운명을 바꾼 500년 전 사람 │ 사주팔자의 한계를 넘어서 │ 죽음에 관한 명상 │ 타인을 끌어들인다 │ 초인적인 절제 │ 종교의 힘 │ 충격요법 │ 오이디푸스와 운명 │ 그러나 시지프스처럼
에필로그_ 다시, ‘어려울 난難’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