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 정의가 반드시 승리하는 세상에서
그 희망의 증거로 남고자 모든 것을 바친 격렬한 영혼, 노무현 평전
노무현은 실패한 대통령이자 패배자인가? 이 평전은 이 질문에 주안점을 두고 기술되었다. 저자는 최종 결론은 역사가 내리겠지만, 현재의 민심이 노무현의 평가를 대변한다고 말한다.
잘나가는 변호사 노무현이 세속의 영달을 뒤로하고 '노동자의 벗' 이자 '거리의 변호사'가 된 것도, 그를 정치로 이끈 것도 암울한 시대의 부름이었다. 정치판에 뛰어든 그는 청문회 스타로 주목을 받았지만 '3당 야합'을 거부했기에 강고한 지역주의의 벽에 막혀 가시밭길을 걸었다. 시민은 그런 그의 고행에서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보았고, 마침내 '노사모'가 되어 노무현 구하기에 나섰다. 그는 정치의 변방이자 소수파이면서도 민의에 힘입어 처음으로 민주·진보의 독자 진영만으로 대통령이 되었고, 한국정치사의 신기원을 열었다. 그랬기에 그의 책무는 더욱 막중했고, 그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고자 신명을 다했다.
하지만 수구세력의 집요한 발목잡기와 악의적인 왜곡, 그리고 몇 가지 실책이 겹쳐 그의 정권은 파란을 겪었고 실패한 대통령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것은 민주적 리더십을 경험해보지 못한 국민의 오해였으며, 진보의 성공을 질시한 수구 언론의 프로파간다였다. 그가 퇴임한 후 후임 대통령을 겪고서야, 그리고 그가 세상의 짐을 내려놓고서야 사람들은 그가 '성공한 대통령' 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인간 노무현은 정치적 소수파로서, 우리 사회의 뒤틀린 권력구조 안에서 정치보복에 갇혀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패배자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백범이나 여운형, 링컨이나 간디와 같이, 거짓된 승리가 아니라 참되고 가치있는 삶을 살아간 패배자였다. 저자는 앙드레 지드의 말을 인용하면서, 노무현이 '자유롭고 온화하고 친근하고 대중적' 이며, '알면 알수록 사람들은 그에 대해 감동하'고, '열등한 사람에게도 공손히 몸을 숙이며', '항상 제자리를 찾아 장점들의 가치를 드러나게' 하는 진정한 위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평전을 통해 '사람사는 세상'의 꿈을 남긴 위인 노무현을 기리고 반성한다.
저자소개
현대사연구가 및 정치평론가. 1943년 전라남도 완도에서 태어났다. 소안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석사 및 하버드대학교대학원 최고위정책과정을 수료했다. 「민주전선」과 「평민신문」의 편집국장 및 「민주당보」 주간을 거쳐 김영삼, 김대중씨와 함께 20여 년간 반독재 야당언론인으로 싸워 왔으며, 1998년에는 「대한매일」의 주필을 역임하였다.
그는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 제주 4.3희생자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위원회 위원, 백범학술원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국회 추천), 친일파재산환수위원회 자문위원, 친일파 인명사전 편찬부원장 등을 맡아 바른 역사 찾기에 부단히 노력했다. 또한 독립기념관 이사, 백범 학술원 연구위원, 단재 신채호 기념사업회 부위원장, 제7대 독립기념관 관장을 역임했으며, 성균관대학 언론정보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정치문화를 가르쳤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국회 추천), 친일파재산환수위원회 자문위원, 친일파인명사전 편찬부원장 등을 맡아 바른 역사 찾기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친일정치 100년사』, 『한국 민주사상의 탐구』, 『해방 후 양민학살사』, 『금서』, 『한국필화사』, 『곡필로 본 해방 50년』, 『한국현대사 바로잡기』, 『겨레유산 이야기』, 『보는 사람 없어도 달은 거기 있는가』, 『왜곡과 진실의 역사』, 『일제는 조선을 얼마나 망쳤을까』, 『위서』, 『白凡 金九全集』, (12권, 공편)『박은식, 양기탁 전집』, (10권, 공편)『단재 신채호전집』, (9권, 공편)『을사늑약 1905, 그 끝나지 않은 백 년』, 『박열 평전』, 『백범 김구 평전』, 『단재 신채호 평전』, 『만해 한용운 평전』, 『심산 김창숙 평전』, 『녹두 전봉준 평전』, 『약산 김원봉 평전』, 『안중근 평전』, 『장준하 평전』,『김대중 평전』,『리영희 평전』등이 있다.
목차
여는 글_ ‘사육신’을 쓴 추강의 붓을 빌려 ‘노무현’을 쓰는 까닭
프롤로그_ “속으로 격렬한 진실 때문에” ‘역사의 사람’이 된 노무현
제1장 출생과 가족 그리고 청년시절
의병장의 결기를 물려받은, 빈농의 막내아들
막노동판의 애환을 딛고 사법고시 합격
제2장 부림사건과 ‘거리의 변호사’ 노무현
법복을 벗어던진 ‘변호사’ 노무현
‘잘나가던 변호사’의 삶을 바꾼 결정적인 사건
야만의 시대와 ‘거리의 변호사’
제3장 3당 야합을 거부한 ‘청문회 스타’
국회의원 당선과 ‘노동자의 벗’
3당 야합 거부 그리고 ‘지역주의’와의 기나긴 전쟁
제4장 아름다운 패배가 키운 ‘차세대 지도자’
‘밭을 탓하지 않는’ 눈물겨운 정치인
민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보 노무현’
책으로 담아낸 생각과 마음 그리고 꿈
제5장 대선으로 가는 길, 감동과 반전의 드라마
각본 없는 드라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험난한 대선후보의 길 그리고 당선
제6장 ‘바람’으로 탄생한 최초의 ‘시민’ 대통령
‘노무현 시대’의 개막 그러나 험난한 여정의 시작
정권 초기의 시련, 개혁의 발목을 잡는 내우외환
탄핵과 총선정국의 회오리
제7장 때를 못 만난 ‘선각자’ 노무현의 정치실험
대통령직을 걸고 결행한 혁신정치
권위주의 시대와의 결별 그러나 하나의 ‘실책’
제8장 대통령의 귀향 그리고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의 ‘귀거래사’에 담긴 꿈
진보주의 연구 그러나 불길한 그림자
“이제는 이 노무현을 버리십시오”
에필로그_ “의로움이 더 이상 욕되어선 안 되리라!”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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