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길거리에서 움직이며 살아가는 비주류 인생의 삶을 들여다보다
중세의 비주류 인생은 누구인가? 거리의 악사, 거지, 사형집행인, 동물 가죽 벗기는 사람, 목욕치료사, 매춘부, 유대인 같은 ‘길거리에서 움직이며 살아가는 이들’이다. 가난에 허덕이고 종교의 이름으로 핍박받고 ‘조합’도 결성할 수 없을 만큼 낮은 계층에 속했지만 중세 도시의 한 축을 담당하며 삶을 꾸려나갔던 사람들이다. 일례로 중세의 거지들은 적선을 받으면 “신이 갚아줄 것이다”라고 당당하게 외쳤는데, 이는 부자가 적선을 함으로써 신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자신들이 일정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의 표시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졌던 마녀사냥, 동성애를 단속한 밤의 관청, 사교의 중심지 목욕탕, 암호전달자 유랑인, 성물숭배로 고통 받은 성인의 유골, 다산의 여왕, 영아살해, 베네치아의 페스트, 여교황 요한나, 34년간 철가면을 쓴 사나이, 죽은 교황을 법정에 세운 사건 등 중세의 각종 사건사고를 오늘에 되살리며 중세의 종교와 정치 이면, 즉 뒷골목에서 펼쳐진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50여 점의 다양한 그림이 덧붙여져 책의 이해도를 높인다. 『중세의 뒷골목 풍경』은 독일에서 20여 년간 비교문화학과 비교종교학을 공부한 한국인 학자가 오늘에 되살려낸 재미있고 독특한 중세 유럽 풍속사이다.
목차
여는 글 / 중세의 비주류 인생을 찾아서
1부 중세의 뒷골목 인생
타락천사의 다른 이름, 거리의 악사
중세의 암호 전달자 유랑인
‘거지증서’가 없으면 구걸도 못해
국가가 발급한 살인면허, 사형집행인
인류의 적, 신을 죽인 자, 저주받은 ‘유대인’
갓난아이를 없애라
2부 뒷골목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동성애를 단속한 ‘밤의 관청’
시에서 세운 매춘의 집 ‘여성의 집’
향락과 매춘, 치료의 장소 공중목욕탕
손가락이 35번 잘린 성인
귀족, 결혼을 사고팔다
결혼도 이혼도 교회 뜻대로 하세요
53명의 아이를 출산한 ‘다산의 여왕’ 쉬모처
유럽을 휩쓴 페스트의 공포, 베네치아의 전염병
르네상스의 두 여성화가
3부 뒷골목의 종교
여교황, 아기를 낳다
죽은 교황을 법정에 세우다
8명의 교황을 임명한 테오도라와 그녀의 딸
‘바르톨로메오의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성녀와 마녀를 나누는 이중잣대
눈물, 바늘, 물, 불, 중세의 마녀 시험법
루크레치아, 희대의 탕녀인가 성녀인가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와 수녀 출신 아내 카타리나
거리 운동의 효시, 어린이 십자군 원정
4부 뒷골목의 정치
상인의 딸, 프랑스 왕비가 되다
프랑스에 이탈리아의 예술을 전파한 마리
두 얼굴의 추기경 리슐리외
34년간 철가면을 쓴 사나이
‘사랑의 묘약’을 마신 루이 14세
사랑받고 싶었던 미친 여왕 후아나
하룻밤 사랑으로 영원을 살았던 바르바라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