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백자, 유럽을 매혹하다
『조선의 백자, 유럽을 매혹하다』는 우리의 전통자기가 가진 문화적인 우수성을 경제사적인 관점에서 저자가 풀이한 책이다.
오랫동안 유대인 관련 주제에 천착하던 저자의 눈에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동방교역 중심에 유대인들이 있었고, 무역품 중 도자기가 상당부분을 차지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이 발견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유럽에서 자기를 만들어 내지 못하던 시기에 중국과 일본의 자기가 유럽 상류층의 사치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조선에 억류되었다가 돌아간 하멜이 쓴 『하멜표류기』에서 조선의 백자에 대한 언급은 유럽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늘날 발달한 유럽 도자기산업의 뿌리에 조선의 백자가 있으니, 그 근거로 1710년에 생산된 유럽 최초의 자기 마이센의 ‘청화양파문자기’를 보면 조선의 청화백자가 그 원형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