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옛글에서 다시 찾은 사람의 향기』는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인 김승룡 교수가 25년간 옛글을 읽고 공부하면서 느꼈던 생각을 담은 책이다. 우리나라의 옛 선비들이 남긴 39편의 글을 가려 뽑아 정갈하고 이해하기 쉬운 현대 우리말로 옮기고, 옛글에 담긴 선인들의 삶과 지금의 우리를 견주어보는 ‘마음 읽기’를 덧붙였다. 저자는 옛글을 통해 수많은 인물을 만나고 그 인물들의 생각과 향기를 맡으면서 그 향기가 비단 과거에 머무는 것만이 아니라 ‘지금-여기’의 우리에게까지 스며들 수 있음을 깨달으면서 충만한 기쁨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리고 고전을 통해 자녀들에게 세상을 읽을 지혜를 알려주고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배려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하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특히, 낯선 어휘가 등장하고 당대의 시대상황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한 우리 고전을 청소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주를 달아 낱말의 뜻을 친절하게 풀이하고, 인물과 해당 저서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실었다. 국어책이나 역사책에서 익히 접해본 인물들뿐만 아니라, 장유, 이달충, 이광정, 충지, 백문보, 임춘, 허목, 유최진 등 조금은 생소한 학자들의 글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목차
머리말 - 내 안의 고전을 세상에 보내며
1 삶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용서와 질투 / 이익 《성호사설》
마음 읽기_ 삶을 넉넉하게 만드는 방법, 용서와 인정
금남에 사는 시골 사람 / 정도전 《삼봉집》
마음 읽기_ 삶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말을 앞세우지 마라
헛된 소문 / 이광정 《망양록》
마음 읽기_ 고요한 마음으로 응시하면 진실이 보인다
선비는 욕심을 적게 가져야 외 / 이수광 《지봉유설》
마음 읽기_ 조급한 욕망은 허망할 뿐이라
다섯 가지 사람됨 / 장유 《계곡만필》
마음 읽기_ 의리와 이욕, 상대에 대한 존중에 달려 있다
양촌기 / 이색 《목은집》
마음 읽기_ 안으로는 참되고 밖으로는 따뜻하게
만랑수 / 성현《부휴자담론》
마음 읽기_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순간 ‘숲’이 된다
2 끊임없는 수양으로 가난한 마음을 지켜라
책 속에서 찾는 길 / 홍길주 《수여방필》외
마음 읽기_ 글자 너머 일상이 모두 책이다
시골에서 살며 나를 경계하는 글 / 이승휴 《동안거사집》
마음 읽기_ 끊임없는 수양으로 가난한 마음을 지켜라
눈 뜨고 볼 수 없는 식탐자 / 유몽인 《어우야담》
마음 읽기_ 우리 안의 욕망을 직시하라, 불편한 진실을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대롱 / 조희룡 《우봉척독》
마음 읽기_ 자신의 눈과 마음으로 책을 읽고 세상을 바라보라
요사스러운 말 / 이종휘 《수산집》
마음 읽기_ 망언을 일삼는 하등인을 벗어나고파
3 남을 이해하는 일은 또 하나의 세상을 품에 안는 일이다
찾아줌에 감사하며 / 임춘 《서하집》
마음 읽기_ 사람을 반기는 사람 냄새 나는 겸손에 대하여
강이원에게 주는 편지 / 정약용 《여유당전서》
마음 읽기_ 남을 이해하는 일은 또 하나의 세상을 품에 안는 일이다
벗에 대한 성찰 / 이덕무 《청장관전서》
마음 읽기_ 벗이 있어 행복한 삶, 그 벗을 위한 살뜰한 마음
북경으로 떠나는 이성징을 전송하면서 / 유몽인 《어우집》
마음 읽기_ 어느 한 편을 버리면 모두가 벗이 되는 법
대인 외 / 이지함 《토정유고》
마음 읽기_ 진정한 벗으로 서는 길, 상처 주지 않고 온전하게 살려주기
호귀복과 이창매 / 김택영 《숭양기구전》
마음 읽기_ 지극한 정성, ‘기적’이라는 황홀한 이름을 얻다
사랑과 미움에 대한 잠언 / 이달충 《제정집》
마음 읽기_ 남의 말을 듣기에 앞서 나를 바르게 가다듬다
종정도 놀이, 권필 《석주집》
마음 읽기_ 사람과 벼슬 사이에 공백 없어야
4 사람은 역사의 색인이다
영남의 괴로움 / 충지 《원감국사가송》
마음 읽기_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비처럼 따스한 마음으로
동래 할미 / 허목 《기언》
마음 읽기_ 역사도 갈라놓지 못한 두 모녀, 생명의 힘
몽둥이에 새긴 글 외 / 박종채 《과정록》
마음 읽기_ 기록은 역사가 주는 선물이다
이완용과 콜브란 / 황현 《매천야록》
마음 읽기_ 매국과 애국의 차이
기홍수와 차약송 외 / 이제현 《역옹패설》
마음 읽기_ 공공의 윤리 회복은 민심을 얻는 길이다
의병을 일으키라! / 최익현 《면암집》
마음 읽기_ 나라를 팔아먹고 신의를 버린 자, 매우 쳐라!
역사의 파괴 외 / 신채호 《조선상고사》, 최익한 〈동아일보〉 수록
마음 읽기_ 현재의 이익을 위해 과거를 왜곡하지 마라
5 사랑하는 이를 위해 크게 울어주리다
옷을 전당잡히고서 / 이규보 《동국이상국집》
마음 읽기_ 살림을 모르는 남편, 아내에게 감사할지어다
당신을 떠나보내며 / 김종직 《점필재집》
마음 읽기_ 사랑하는 이를 위해 크게 울어주리다
호녀와 김현 외 / 일연 《삼국유사》
마음 읽기_ 가족에 가려진 여성들, 허물어진 사랑의 몸짓
아버지의 가르침 / 기대승 《고봉집》
마음 읽기_ 소박한 잔소리에서 부모님의 삶의 지혜를 본다
궁핍한 죽음을 슬퍼하며 / 유최진 《초산잡저》
마음 읽기_ 살고 싶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
6 더디 가더라도 옳게 가면 늦지 않다
밤나무 집 이야기 / 백문보 《담암일집》
마음 읽기_ 더디 가더라도 옳게 가면 늦지 않다
합덕피의 물을 보고 / 이옥 《문무자집》
마음 읽기_ 경이로운 여정을 떠난 물, 고였다 흐르며 이로워라
바람이 사는 집 / 김매순 《대산집》
마음 읽기_ 바람은 언제나 나와 함께 있었고, 있으며, 있으리라
나의 선생, 매화 외 / 조희룡 《한와헌제화잡존》
마음 읽기_ 봄내는 흐르고 매화가 피었네
솔화분을 파는 사람 / 조수삼 《추재집》
마음 읽기_ 화분에 담긴 나무에서 꿈틀대는 생명력을 보다
머리가 새인 사람 / 최자 《보한집》
마음 읽기_ 슬퍼서 하얗게 된 엄마 까치, 사람인가 짐승인가?
최해의 오만 / 서거정 《동인시화》
마음 읽기_ 오만한 치기 속에 감추어진 소나무에 대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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