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오엠브 2권
「나쁜 여자」
냉정하지만 다정한 여자. 차가운 달콤함으로 혀를 아리게 만드는 향기를 가진 여자.
'나쁜 여자'를 위한 소설, 페오엠브.
"하노이라 페오엠브."
이제는 내 몸이 된 나의 새로운 이름을 입 속에 굴렸다. 아직 새벽의 하늘이 채 가시지 않은 저 하늘마냥 싸한 박하향기 같은 이름이다.
"하노이라."
세상을 사랑했으나 유약했던 그대여. 다른 이에게 미움 받는 것을 두려워했던 그대여. 친혈육에게 죽임 당하지 않으려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 어리석은 그대여.
"그대의 눈, 그대의 입, 그대의 몸. 모두 잘 쓰도록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