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본문화론의 대가 야마모토 시치헤이가 일본에 대한 선입견과 오해를 걷어내고 풍부한 자료와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일본의 뿌리부터 파헤쳐 밝힌 책이다. 그 스펙트럼은 일본의 문자ㆍ신화ㆍ종교ㆍ정치ㆍ화폐제도ㆍ무역ㆍ경제ㆍ법체계ㆍ철학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 역사의 대부분은 임진왜란을 전후로 한 전국시대와 메이지유신 이후다. 그에 비해 『일본인이란 무엇인가』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온 일본과 일본인의 삶을 조명하고 있어 일본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일본 문화와 역사를 전공하거나 국제정세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전문적인 식견을 한층 넓혀줄 것이고, 일본에 대해 알고 싶은 호기심 많은 독자들을 위한 일본 문화 대중서로서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저자소개
1921년 도쿄에서 태어나 일본의 평론가이자 일본 연구자로 명성을 얻었다. 아오야마 가쿠인 고등상업학부를 졸업하고 1942년 징병되어 태평양전쟁에 참전했으며, 일본이 패전한 뒤 필리핀의 수용소에 억류되었다가 1947년 귀국했다. 1958년 출판사 <야마모토 서점>을 설립하여 성서와 유대계 서적을 번역 출판했다.
1970년에는 스스로를 이사야 벤다산(Isaiah Ben-Dasan)이란 일본계 유대인이라고 주장하면서『일본인과 유대인』을 출간했다. 물론 그는 유대인과는 아무 상관없는 순수 일본인이었다. 이 책은 일본사회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으며 300만 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으로 제2회 <오야 소이치 논픽션 상>을 수상했다.
야마모토 시치에이는 이 작품에 이어 독보적인 ‘일본인 론’을 개진한 다수의 저작들을 발표하면서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공기의 연구』에서 “일본은 공기(분위기)의 나라”라고 했던 말은 식자들 사이에서 지금도 널리 인용될 만큼 깊이 있는 통찰의 힘을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제왕학』을 필두로 중국 고전을 풀어쓴 대중서들을 통해 폭넓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1981년에는 『일본인의 사상과 행동을 고찰한 야마모토학』으로 제29회 기쿠치 간 상을 수상했다. 1991년 야마모토 시치헤이가 사망한 뒤 ‘PHP 연구소’ 주관으로 그의 유지를 기린 <야마모토 시치헤이 상>이 제정되었다. 일본문화와 사회를 비판적으로 분석해가는 독자적인 논고는 ‘야마모토학’이라 불리며, 그의 저작들은 현재도 일본문화론의 주요 저작으로 폭넓게 읽히고 있다. 저서로는 『하급 장교가 본 제국 육군』『일본 자본주의의 정신』『정서의 여행』『논어 읽기』『손자병법 읽기』『기다림의 칼』『홍사익 중장의 처형』등이 있다. 역서로는『역사로서의 성서』『개설 성서고고학』『구약성서의 사람들』이 있다.
목차
저자 서문_ 새로운 [국화와 칼]
프롤로그 [다이세이산텐코]의 일본 ― 다테 지히로의 역사관
일본의 독창성
골(骨) 직(職) 명(名)의 새로운 구분
제1부 씨족 시대에서 율령 시대로
제1장 일본인이란 무엇인가
인류 역사를 뛰어넘은 민족
지금도 남아 있는 조몬 시대의 음식
중국 역사서에 나타난 일본
쓰다 소키치 박사의 이론
골(骨) 시대의 씨족 체제
제2장 문자의 창조
일본 문화의 근원 ‘가나’
가나를 만든 과정
가나는 누가 만들었을까
가나 문자 문화 완성을 위한 고투
일본 문학의 독자성과 보편성
제3장 율령제의 성립
과거제도 없는 율령제의 도입
중앙집권 국가로의 변신
개혁의 기둥 ‘반전수수법’
엘리트의 ‘빈궁문답가’
율령제 붕괴를 재촉한 농민의 도주
율령제보다 가나 문화
제4장 신화와 전설의 세계
일본 신화의 영속성
진화형에서 창조형으로
신화에 나타난 신들의 행동
신화가 뒷받침한 천황의 정통성
제5장 불교의 전래
종교 혼효(混淆, 뒤섞임)의 유사성
일본의 불교 수용은 ‘(상위에서 하위로’
유교와 도교가 합쳐진 중국 불교
유교와 불교가 협력해서 그리스도교를 공격하다
도교와 신토는 같은가
천인(天人)과 선인(仙人)은 도교 용어
통치 신학으로써의 신유불합일론
불교 국가 창건의 공죄(功罪)
주술과 말법(末法) 사상에
의한 불교 변질
염불만 선택한 호넨(法然)
계율을 사수한 유일한 승려 묘에(明惠)
일본 불교의 특징
제6장 민주주의의 기묘한 발생
공명(共鳴)으로 민주주의 정착
비밀투표의 뿌리
다수결은 신의 뜻이다
불합리한 강소의 첨병들
초법적 공간인 장원(莊園)의 질서
제2부 율령 시대에서 바쿠후 시대로
제7장 무가와 일부일처제
세금과 병역을 피해 도망가는 농민들
도적 횡행으로 무사가 경찰권 장악
장원 관리에 전념한 다이라노 기요모리
율령을 벗어나 일본을 다스린 마나모토노 요리토모
일부다처제를 금지한 호조 시게토키(北條重時)
조직과 혈연은 가훈으로 조정한다
배려가 상징하는 신생 정부의 입장
제8장 무가 혁명과 일본식 법치국가의 성립
조큐의 난은 조정과 무가의 정면충돌
중국의 사상으로 반란을 정당화하다
무가의 질서 확립을 목표로 한 조에이시키모쿠 공포
시비(是非)로 결단하는 것의 어려움
기청문에 나타난 신불혼효
일본 고유의 법, 시키모쿠(式目)
탈중국 체제, 일본식 법치국가의 성립
제9장 무가법의 특징
바쿠후에 대한 기대, 본령안도(本領安堵)
가마쿠라의 무사는 페미니스트
능력주의인 무가 사회
연좌를 인정하지 않는 개인주의
조정, 바쿠후의 병존 체제
제10장 이코노믹 애니멀의 출현
일본의 화폐제도 정착에 놀란 한국인
화폐경제 확립의 바탕은 화폐 수입과 금 수입
무사를 직격한 화폐의 맹위
무사를 토지에서 분리시킨 무진
도난 빈발에 따른 화폐 침투
가마쿠라 바쿠후의 기반, 소료제의 붕괴
제11장 하극상과 집단주의의 발생
가마쿠라 바쿠후의 붕괴와 내우외환
혈연집단에서 계약집단으로
세력이 강해지는 고쿠진 잇키
잇키의 절대화로 소료제 소멸
가라카사연판에서 나타난 일본인의 평등주의와 집단주의
잇키는 현대 일본의 원점
제12장 화폐와 계약과 조직―중세의 종말
현실과 괴리된 무로마치 문화
대중국 굴복 외교의 원조 아시카가 바쿠후
바쿠후의 보호 아래 고리대금업 융성
도쿠세이에 나타난 아시카가 바쿠후의 금권정치
로카쿠 요시하루는 일본판 존(John) 왕이다
기청문에 보이는 모리 모토나리와 가신단의 역학 관계
맹약의 색채가 짙은 영주와 가신
센고쿠 시대의 종식을 가속시킨 토지, 화폐, 총포
제3부 바쿠후 시대―서구의 충격
제13장 쓰치 잇키(土一揆), 잇코슈(一向宗), 크리스천
일본인의 마음에 숨어 있는 종말 감각
농민에게까지 침투한 잇키
진종 왕국(眞宗王國)을 구축한 렌뇨(蓮如)
백성 소유 구니의 출현
사비에르의 일본 방문과 기독교 전도
렌뇨 방식을 계승한 발리냐노
교육, 출판의 성공
제14장 무역, 식민지화, 노예, 전례문제
일본의 기독교 정책
예수회와 포르투갈 상인
정치 문제로서의 기독교 정책
전국 통일을 위한 5개조 힐문장(詰問狀)
기독교 금지령의 진의
히데요시의 분노를 산 스페인
제15장 네덜란드인과 영국인
운명적인 리프더 호(De Liefde號)의 표류
네덜란드 국왕의 편지
영국인 사절이 본 일본
이에야스의 전방위 외교
제16장 쇄국은 과연 있었는가
이에야스의 기독교관
시마바라의 난(島原の亂)이 일어난 과정
시마바라의 난, 또 하나의 진상
데라우케 제도의 역할
신에게 맹세하고 전향한 크리스천들
제17장 기독교 사상의 영향
절대성이 부정된 기독교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신종교
자연신학(自然神學)이 가져온 구제와 질서
하비안의 전향―선택 받지 못한 기독교
근대 일본인의 탄생
제4부 다테 지히로의 현대
제18장 이에야스가 창출한 체제
선례를 따른 이에야스의 정치체제
가마쿠라의 전통을 계승하다
조정과 사원, 신사의 세력을 체제로 편입시키다
횡적(橫的) 단결을 방지하는 지혜
화폐제도의 확립
유연한 통치 사상의 확립
제19장 바쿠한 체제(幕藩體制)
경제 시대로의 전환
일원적 경제체제로의 전환
가타나가리령(刀狩令)의 의도
경제를 자극한 해상 운수
[닛폰 에이타이구라(日本永代藏)]에 등장한 사람들
새로운 농기구와 기술의 도입
주역(主役) 교체 시기
제20장 종적 사회와 하극상
수직화와 역수직화
조선의 외교를 둘러 싼 야나가와(柳川) 사건
주군과 가신(家臣)이 서로 제소(提訴)하다
정치적 재판에 의한 결말
주군 타도의 정당화
개혁을 저지하는 주신단(重臣團)
엄밀한 의미의 ‘전제군주’는 없었다
제21장 ‘5공5민’과 ‘번’의 경영
5공5민(五公五民)은 착취 수단인가
겐치가 형식적이 된 이유
자급 체제를 촉진한 쇄국
번의 경영 능력 차이
생산력을 확대하려는 노력과 군역(軍役)면제 효과
제22장 바쿠한 체제하의 경제
상업 도시 오사카의 발전
금속 정련 기술의 발달
금융업의 번영과 한사쓰(藩札)의 성패
번은 중상주의인가, 중농주의인가
제23장 에도 시대의 기술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의 지혜
정시법과 비정시법
시계 전래의 역사
호화롭고 비싼 ‘.와도케이(和時計)’
시계에 열중한 여러 가지 연구
시계 기술이 정밀공업의 기초를 만들다
제24장 에도 시대의 민중 생활
쇼핫토(諸法度)는 기본법이다
15세부터 성인이 된다
결혼은 일종의 상호계약이다
실명 상속과 유산상속은 별개
은거(隱居)를 해도 친권 상실은 없다
봉건법이 적용되는 무사는 겨우 7퍼센트
상속인은 어떻게 결정했나
제25장 에도 시대의 사상
- 민간 학자의 출현과 어용 사상의 위험
일본 특유의 상인학자
야마자키 안사이(山崎闇齋)에 의해 개안하다
바쿠한 체제를 인정하지 않은 아사미 게사이
일본과 중국이 대등하다는 주장
자신의 존재 의식을 미래에 두다
’절명의 사(辭)’로 보는 게사이의 정통성 지향
민간 학자 배출의 시대
불법칙세법(佛法則世法)을 역설한 스즈키 쇼산
사민일용(四民日用)]을 통해 본 쇼산의 사상
본성대로 살라고 주장한 이시다 바이간
이퇴계(李退溪)의 영향
제26장 현대 일본인의 원형
- 종교 비판, 무신론, 진화론, 지동설
삼교 병존의 관용성
도미나가 나카모토(富永仲基)의 가상론(加上論)
도미나가 나카모토를 높이 평가했던 국학자들
현대적인 나카모토의 사상
이색적인 반토(番頭) 학자
주자학에서 출발한 과학적 발상
선조의 제사에 대한 반토의 생각
근대적인 반토의 우주설(宇宙說)
제27장 현대 일본의 원형
일본의 수학
세키 다카카즈의 흐름을 이은 혼다 도시아키
유학과 결별한 ‘탈아(脫亞)’의 선구자
도시아키가 주장한 사대급무(四大急務)
맬서스 인구론과의 유사성
벽지(僻地)의 개척, 진흥을 주장하다
시대에 앞서간 개국론(開國論)
현장에서 발상한 가이호 세료
경제 문제 해결의 장해를 지적하다
세료의 번 주식회사 이론
에필로그. 메이지유신의 출발점
일본은 어떻게 메이지유신에서 성공했을까
도쿠가와 시대에 이미 활약한 유리 기미마사
유신을 성공으로 이끈 진정한 이유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