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가 먼저
신데렐라는 유리구두를 남겼고,
그녀는 키스와 토사물을 남겼다.
“나 저엉말 모릅니까?”
“안다니까요! 사장님이시잖아요!”
자신의 만행은 잊은채 당당하기만 한 가해자, 신입사원 김주희.
죄를 모르는 가해자를 용서할 수 없어 발버둥치는 피해자, 훈남사장 이진욱.
“할 것 없다면서요, 이거라도 마셔요.”
진욱이 자신이 먹던 커피를 건넸다.
“네에? 머, 머, 먹던 거잖아요.”
“네, 근데요?”
“사장님 먹던 걸 왜 저한테?”
“왜요, 더럽습니까?”
“아니 당연히, 당연히…….”
더러우시다? 진욱은 그 말이 분명 그녀의 목 끝으로는 나왔지만 입 안에 묻혀버렸다는 것을 알았다.
키스할 때는 쭉쭉 잘도 하더니, 이제 와서 더럽다고?
“구토하고 나서 키스한 거 아니다. 분명히 키스가 먼저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