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외계 이주 프로젝트
우주 어딘가에 지구와 똑같이 생긴 곳이 있을까? 어릴 적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이런 생각은 외계 생명체에 관한 호기심과 연결되어 있다. 게다가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지구 종말, 지구 폭발에 관한 소문은 '지구를 대신하여 살 곳은 없을까'하는 관심으로 확대되곤 한다.
“인류가 오랫동안 생존하기 위해서는 행성 하나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언젠가 소행성 충돌이나 핵전쟁 같은 재앙이 일어나면 인류가 멸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우주로 퍼져 나가 지구 이외의 개척지를 확립한다면 미래는 안전할 것이다. 태양계 안에는 지구와 같은 행성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별로 떠나야 한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이와 같은 말로 인류를 향해 경고를 전했다. '출퇴근 한뼘지식' 17번째 주제는 '인류의 외계 이주 프로젝트'로 정했다. 이 책은 은하계 곳곳으로 인류가 퍼져 나간다면 우리에게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인류가 명맥을 이어가 수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된다. SF공상 과학에서나 봄 직한 내용 같지만, 이 책은 인류의 외계 이주를 상당히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 여기에 과학적 상상력과 과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표현한 일러스트는 과학이 주는 딱딱함에서 벗어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재미를 던져 줄 것이다.
<미리보기>
마침내 우주로 진출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 인류는 새로운 터전을 찾기 위해 밤하늘을 샅샅이 뒤진다. 우주의 광활한 넓이를 생각한다면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려운 일이지만, 세계의 뛰어난 망원경을 모두 동원하면 못 찾을 것도 없다. 지구와 같은 작은 행성은 거리에 비해 너무 어두워 모습을 직접 관측하기 어렵다. 그래서 천문학자들은 오래전부터 행성의 존재를 찾아내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왔다. 이제 천문학자들이 본격적으로 외계행성을 찾기 시작하는데…….
태양계에는 태양을 돌고 있는 행성과 그 행성 주위를 공전하는 위성이 수십 개나 있다. 태양계가 우주에서 유독 유별난 게 아니라면 행성이 있는 별이 어딘가에 또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옳다. 천문학자들은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태양계 밖에서 별 주위를 공전하는 외계행성을 꾸준히 찾아왔다. 1992년 중성자별인 펄서에서 나오는 전파신호의 미세한 변화가 그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에 의한 효과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최초의 외계행성으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2010년 10월 말에는 이미 약 500여 개의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이런 외계행성은 어떻게 찾는 걸까? 먼저 최초로 외계행성을 발견한 방식인 ‘극심 시각 측정법’에 대해 알아보자. 규칙적으로 밝기가 변하는 별이 있다고 하자. 별빛이 최대 밝기에서 최소 밝기로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일정하다. 그런데 이 별에 행성이 있으면 별과 행성은 둘의 질량 중심 주위를 서로 마주 보며 공전한다. 태양과 지구도 질량 중심을 마주 보며 공전한다. 다만 질량의 차이 때문에 태양이 움직이는 정도가 너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