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식스 카운티 (Essex County)
천재적인 이야기꾼, 제프 르미어의 대표작. 캐나다 시골 마을인 에식스 카운티 사람들의 고독한 일상과 내면을 흑백 그림으로 그려 낸 이 작품은 올해 서른다섯인 제프 르미어를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캐나다를 대표하는 만화가로 우뚝 세워주었다. 고독하면서도 인간적인 이야기, 특유의 강렬하고 거친 흑백 그림은 평론가와 대중의 찬사를 받았고, 영화적인 연출 방식이 돋보인다는 평도 들었다.『에식스 카운티 (Essex County)』에서는 캐나다의 시골 마을 에식스 카운티에서 살아가는 두 집안의 가족사가 여러 세대를 넘나들면서 펼쳐진다. 하지만 작가가 관심을 두는 것은, 화기애애하거나 따뜻한 가족의 모습은 아니다. 오히려 그가 묘사하려는 것은, 가족이라는 관계로 묶여 있지만 서로 단절되고 고립되어 있는 고독한 영혼들, 쓸쓸한 현대인의 초상이다. 또한 각 작품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고독은 저마다 다른 결로 그려진다. 슬픔, 원망, 후회, 고독의 감정이 탁월하게 전개되는 흑백의 위력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