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손
천문학자 이명현과 정경숙, 물리학자 이종필, 필명 하리하라로 더 유명한 과학 커뮤니케이터 이은희는 대중에게 과학을 친숙하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과학자들이다. 그런데 과학자가 본격 창작물인 SF를 쓴다면 어떨까? 이 물음에서 시작한 기획은 현실이 되었고, 2년여에 걸쳐 그들의 본격적인 창작 작업이 이루어졌다. 김창규 작가를 제외하고는 소설을 써 본 적 없는 연구자들이 소설가가 되어 생애 처음 독자들 앞에 자신만의 SF를 선보인다.
의외로 신선하고 재미있고 개성 강한 과학자들의 SF엔 기성 작가들이 혀를 내두를 만한 놀라운 상상력과 문학성, 우주와 과학에 대한 동경, 강한 현실 비판 메시지가 담겨 있다. 과학이라는 가장 개인적인 영역 속에서 가장 창의적인 영감을 길어 올린 네 명의 과학자와 자신이 써왔던 SF와는 결이 다른 판타지에 도전한 SF 작가의 협업이 완성해낸 소설집 <떨리는 손>은 SF 독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글 읽는 재미가 무엇인지 다시 느끼게 해 줄 소설, 맛이 간 발상을 깨끗하게 이야기로 꾸려 낸 소설, 문학의 닳고 닳은 이야깃거리를 SF의 신선함으로 새롭게 피워 낸 소설,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괴상한 사연과 신비한 수수께끼까지, 이 책 속에 다 있다.” 곽재식(SF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