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미디어 퍼포먼스
필자는 텍스트와 퍼포먼스의 상호 작용성에 주목하여 저자의 권위에 귀속되지 않은 텍스트와 행위자와 대상 사이의 상호작용을 촉발하는 퍼포먼스를 연구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일상적 행동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의 행동을 이룩하며 이러한 과정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이렇듯 인간의 삶은 다양한 개념과 행동 양식이 혼재되어 필연적으로 ‘연행성’을 띤다. 이 책의 제1부와 2부는 각각 비사실주의 희곡 텍스트와 퍼포먼스, 사실주의 텍스트의 퍼포먼스에 관한 논문들을 묶었다. 저자는 그동안의 비사실주의적 희곡 텍스트에 대한 일반적 비평과는 달리 퍼포먼스적 성질에 주목한다. 특히, 수용자에 대한 능동적 반응 촉발과 문학 외부 현실에 대한 자체적 대응에 대해 살펴본다. 한편, 사실주의 희곡 텍스트에 대해서는 기존의 리얼리티, 현실 반영론적 입장이 지시성의 오류이자 환각임을 지적하며 퍼포먼스적 효과에 입각해 리얼리티를 바라보는 관점의 구성을 밝힌다. 즉, 수동적 측면에서의 사실주의 희곡 텍스트의 의미를 간주하기보다는 상호 작용과 소통의 기능을 하는 화용론적 효과를 검토한다. 제3부와 4부에서는 미디어, 특히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다룬다. 미디어는 연행과 연행성의 핵심적 장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3부에서는 타자와의 주된 소통 통로가 된 텔레비전의 위상을 인정하고 드라마 텍스트와 시청자 간의 상호작용의 효과와 ‘연행성’에 입각한 문화적 담론 전개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4부에서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수용자에게 발생시키는 몰입의 경험과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퍼포먼스적 속성을 규명하여 리얼리티의 시각성이 매체에 의해 연행적으로 이해되고 생산되는 방식을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