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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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코다입니다
- 저자
- 이길보라,이현화,황지성 공저
- 출판사
- 교양인
- 출판일
- 2020-08-04
- 등록일
- 2021-06-28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46MB
- 공급사
- YES24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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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리의 세계와 침묵의 세계의 경계인,
‘코다’의 언어로 전하는 낯선 삶의 이야기
엄마는 스스로를 농문화에 속한 농인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장애’라고 불렀고 때로는 ‘병신’, ‘귀머거리’라고 부르며 비웃었다. 나는 그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내가 바라본 엄마, 아빠의 세상은 너무나 반짝였지만 그것을 설명해내기에는 두 세상의 언어가 확연히 달랐다. 시각을 기반으로 한 수화언어와 청각을 기반으로 한 음성언어 사이에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뿐만 아니라, 차별과 편견의 벽이 존재했다. 그래서 그 둘을 오가는 일은 고단했고 종종 외로웠다. - ‘코다라는 언어를 갖다’(이길보라), 122쪽
여기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s)’가 있다. 농인(聾人)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聽人) 자녀. 수어(手語)로 옹알이를 하고 소리보다 먼저 손과 표정을 통해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우는 사람. 온통 소리로 가득한 세상에서 부모의 귀가 되고 입이 되는 통역사.
식당에서 음식을 시킬 때도, 부동산에서 집을 계약할 때도, 부모님이 아파서 병원에 갈 때도, 학교에서 학부모 면담을 할 때도, 코다는 부모의 손말을 세상의 입말로 전하며 농세계와 청세계를 연결했다. 그렇게 두 세계에서 살며 두 세계를 넘나들었지만, 두 세계는 언어도 문화도 너무 달랐다. 더구나 ‘다수’의 청인은 ‘소수’의 농인을 그저 ‘결함’이자 ‘비정상’으로 여겼기에 두 세계를 가로지르는 일은 편견의 턱마저 넘어야 했다. 농세계와 청세계, 그 경계에서 어디에도 완전히 동화될 수 없던 코다는 물었다. 나는 어느 세계에 속할까? 나는 누구일까?
이 책은 소리의 세계와 침묵의 세계의 경계인 코다가 자신을 발견함으로써 전하는 삶의 이야기다. 네 명의 필자들은 코다의 시선으로 코다의 다양한 삶을 이야기하면서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의 삶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더 나아가 그들을 향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경계인’으로서 살아온 그들은 자신의 언어와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낯선 세상을 밝히고 우리 안의 편견을 보여주며 우리와 대화를 시도한다.
저자소개
장애인 인권 활동가이자 여성학 연구자. 어릴 때 장애를 가진 부모님에 대한 궁금증, 고마움과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가 장애를 통해 세상을 해석하는 법을 찾고 싶어 특수교육과 졸업 후 장애여성공감 활동에 합류했다. 세상과 불화하는 모든 ‘타자들’의 삶을 만나고 연구하고 글을 쓰는 일로 관심을 확장하고 있다. 여성학과에서 장애여성의 재생산권을 주제로 논문을 써 석사학위를 받았고, 세미나 모임인 ‘리카 패밀리’에서 장애와 퀴어 이론 공부를 함께하고 있다. ‘장애여성공감’, ‘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 셰어’,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에서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여성학 박사 과정에서 페미니즘과 장애학을 넘나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장애여성공감 부설 장애여성성폭력상담소 소장을 맡고 있다. 공저로 『배틀그라운드』(2018), 공역한 책으로 『거부당한 몸』(2013)이 있다.
목차
추천의 글 _ 정희진프롤로그 소리의 세계와 침묵의 세계 사이에 서서너의 이야기를우리가 듣고 있다고 _ 이현화기억의 조각을 줍다보호받는 보호자통역이라는 짐또 다른 시작그곳에 코다가 있었다우리의 이야기가 부서지지 않기 위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보이는 언어, 수어 침묵의 세계를읽어내는 _ 이길보라코다라는 언어를 갖다시선들 우리 부모님은 농인이고 우리는 그게 좋아장애인의 자녀 대 코다같음과 다름경계를 넘나드는 여성들코다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침묵의 세계를 읽어내는나는 지워진 이들의유물이자 흔적입니다 _ 황지성들을 수 없는 몸, 걸을 수 없는 몸수치심, 열등감, 그리고 해방감완전한 이방인[도가니]의 법정에서흩어진 파편을 모아, 잃어버린 흔적을 모아수많은 차이가 엮여 우리가 된다어떤 의존, 어떤 돌봄돌아가야 할 집깨닫게 된 것들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사이의 세계에서완전한 ‘나’ _ 수경 이삭슨조각보 같은 나의 삶집으로 가는 길우리의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에필로그 여전히 우리는 코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