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는 독립 다큐멘터리영화 감독이자 ‘로드스쿨러road schooler’ 이길보라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유학생활을 통해 새롭게 얻은 배움과 고민을 그만의 시선과 사유로 담아낸 산문이다. 사회의 기준이나 부모의 의지가 아닌 온전히 스스로 삶과 공부의 방향을 정하고, 또한 제 힘으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로드스쿨러인 그가 전하는 암스테르담 유학기는 생생하고 예민하기에 아름다운 청년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여느 유학 성공담이나 외국 문화 체험기와는 다른 이유다. 책 속에 담긴, 자신의 삶과 예술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인디펜던트’ 여성 청년의 ‘길 위에서의 공부’는 세상을 살아가고 맞서나가는 또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섬세하고도 유쾌하게 보여준다.
저자소개
글을 쓰고 영화를 찍는 사람. 농인 부모 이상국과 길경희 사이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1학년 재학중 아시아 8개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났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학교 밖 공동체에서 글쓰기, 여행, 영상 제작 등을 통해 자기만의 학습을 이어나갔다. ‘홈스쿨러’ ‘탈학교 청소년’ 같은 말이 거리에서 삶을 배우는 자신과 같은 청소년에게 맞지 않다고 판단해 ‘로드스쿨러’라는 말을 제안했고, 그 과정을 자신이 제작하고 연출한 첫 다큐멘터리 <로드스쿨러>에 담았다. 농인 부모의 시선으로 본 세상을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반짝이는 박수 소리>,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주체의 기억을 담은 다큐멘터리 <기억의 전쟁>을 만들었다. 지은 책으로 『길은 학교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 『우리는 코다입니다』(공저)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 괜찮아, 경험1부 지금이 아니면 언제 떠날 수 있을까나의 모어는 수화언어언어가 바뀌면 세상도 바뀐다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작업을 꿈꾸다네덜란드 필름아카데미를 만나다돈을 버려도, 시간을 버려도, 괜찮아 경험내겐 너무 어려운 파티‘스무번째 지원자’가 아닌 ‘지원자’ 보라사람들에게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지“굿 뉴스!”크라우드 펀딩 장학금 마련기2부 화장을 안 해도, 어제와 똑같은 옷을 입어도암스테르다머가 되는 법정장 차림의 총리도 자전거 출퇴근족인 나라필름아카데미에서의 첫 주이토록 꿈같은 공간내 국적이 뭔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보라는 보라의 속도대로내가 받은 도움을 돌려주는 것뿐이야보트 트립을 떠나다아시안 요리 특별전수어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내가 입고 싶은 대로, 내가 먹고 싶은 대로아내, 남편이 아니라 ‘파트너’로새집 구하기 프로젝트3부 나만의 방법론 찾기가질 수 없는 유연함너도 너의 권리를 말하고 지킬 필요가 있어네가 필요하다면 우리가 노력할게드디어 입을 열다말라이나의 생일 파티배움이란 꿈을 꾸는 것이다무지갯빛 박수 소리나만의 방법을 찾는 여정엄마와 아빠, 네덜란드에 오다극한의 가족 여행4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영화를 세상에 내보여야 하는 이유네덜란드의 유일한 한인 친구A급 편집자와 신인 감독의 만남괜찮은 조합거기에 답이 있을 테니까우리는 창문을 깨고 불을 질러요꼭 받고 싶은 사과‘배리어 프리’ 상영회몸의 기억에필로그 | 경계와 경계를 감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