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 안기다
고아출신 산동네 꼬맹이와 럭셔리 깡패사채업자가 만났다!
부모 없이 자란 은성의 출신지는 고아원. 하지만 불쌍한 여건에도 남동생과 함께 산동네에서의 삶에 만족하고 있던 그녀였다. 그런 어느 날, 사라진 동생 은하를 찾으며 한 남자가 찾아왔다. 생긴 건 멀쩡하지만 알고 보니 영락없는 깡패에 사채업자였다. 내놓을 돈이 없으면 무너져 가는 집이라도 팔아야겠다고 그는 은성을 협박했다. 처음엔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낯선 남자와 동거를 시작했다.
그런데 동거생활 중 처음 맞닥트린 가장 큰 문제는 침실 사용이었다.
“잠은 어디서 자게 돼?”
“어디서 자긴……. 내가 널 소파에나 재우려고 오피스텔에까지 들여놓은 거라 생각했어?”
그는 일상적인 말을 하듯 내뱉었다. 은성은 빨개진 얼굴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재차 말했다.
“내가 빚진 대신 여자인 척 해줄 수는 있어. 하지만…….”
진짜 여자가 되어 줄 순 없다. 이것 모두가 서로의 것을 얻기 위한 위장일 뿐 진짜는 아니었으니까.
“내 말, 잊었어? 내가 가지고 싶을 땐 언제, 어디서든, 어떻게든, 널 가질 수 있지.”
그는 까만 눈으로 은성을 바라보며 얼굴을 조금씩 그녀에게 가까이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