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쌉쌀 수사일기 1
“때가 되면 너도 말해 줘. 네가 감추고 있는 거.”
똑같은 사내놈인데 가끔씩 이 세상 존재가
아닌 듯 느껴질 때가 있다.
사내라고 하기에는 좀 더 하늘하늘하고 낭창낭창한,
그래서 자꾸만 시선을 빼앗기는 무언가 다른 존재.
햇빛을 받으면 황금빛으로 빛나는 연갈색 눈동자가
마법처럼 은찬의 손 위에 내려앉았다.
“넌 누구냐?”
“난 피가 좋아.”
그냥 다른 사람들이
축구 좋아하고, 야구 좋아하는 것처럼
난 그냥 피를 좋아할 뿐이야.
피 튀기는 영화, 그런 거.
나한테 피 튀기는 범죄 기록을 넘겨줘!
현장 사진, 시신 사진, 전부 다.
그럼 난 그 대가로 아저씨한테 범인을 줄게.
모두가 수상쩍고, 또 모두 다 아니기도 한
피가 좋아 경찰이 된 강유빈,
주변인물들을 차례로 풀어가기 시작하는데.
혈액공포증인 권은찬
병치레가 잦은 서민준
살인사건 용의자였던 진정한
짐작조차 안 되는 학생회장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