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너머 현실을 훔치다 - 출퇴근 한뼘지식 시리즈 by 과학동아 75
진짜 보다 더 진짜 같은 영화를 만드는 건 ‘과학’이다.
관객이 영화 속 세계를 진짜처럼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과 기술이 동원될까?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 파리의 한 살롱에서 스크린을 사이에 둔 전쟁이 시작됐다. 슬라이드를 이용해 정지된 사진을 보는 것에 익숙했던 파리 시민의 눈에 ‘프레임’은 굉장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갔다.
시네마토그라프는 1초에 16~18프레임의 사진을 연속적으로 보여 줘 움직이는 효과를 나타냈다. 관객들은 끊이지 않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영상에 감탄했고, 심지어는 움직임이 지나치게 역동적이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스크린의 제약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무리 훌륭한 배우의 연기라도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생한 ‘사운드’가 필요하다. 여기에 마지막 장치인 ‘색’과 ‘조명’까지 갖춰줘야 한 편의 영화가 탄생한다.
이렇게 관계자들이 기술적 노력을 하는 동안 과학자들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니모를 찾아서’, ‘쥬라기 공원’, ‘딥 임팩트’, ‘아마겟돈’, ‘콘택트’, ‘체인 리액션’ 등 모두 과학자들의 자문으로 탄생한 영화다.
‘니모를 찾아서’는 많은 해양 생물학자들도 높이 평가할 정도로 생태계 환경에 근거해 제작됐다. 물고기 비늘이 구조적으로 어떻게 색깔을 내는지, 물고기 턱이 어디까지 움직이는지 등 실제 과학자의 실험이 최고의 애니메이션을 탄생시켰다.
짧게는 수일, 길게는 수년의 노력과 시간이 현실보다 더 리얼한 영화를 만든다. 스크린 너머 영화 속 세계를 만드는 첨단 기술의 세계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