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주택가를 피로 물들인 카르텔의 살육에서 살아남아 ‘짐승’이라 불리는 기차에 올라야 했던 모자의 처절한 여정
멕시코 남서부 태평양 연안에 자리한 아름다운 휴양 도시 아카풀코. 어느 토요일 고요한 주택가에 울려 퍼진 총성은 열다섯 살 생일을 축하하는 성인식인 킨세아네라를 순식간에 피로 물들인다. 얼음이 담긴 잔에 맺힌 이슬이 채 마르기도 전에 싸늘하게 식어간 열여섯 명의 가족들. 지옥 같은 살육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두 모자, 리디아와 루카는 자신들의 목숨을 노리는 잔혹한 카르텔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장 떠나야만 한다. 가족들의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매 순간 목숨을 건 선택이 이어지는 엘 노르테를 향한 여정에서 알게 된 그날의 진실은…….
계약 당시부터 출판사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은 『아메리칸 더트』는 출간 직후 수많은 매체가 동시에 ‘원픽’ 소설로 꼽기도 했다. 숨 돌릴 틈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로 강렬한 흡인력을 보여주며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동시에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 난민 문제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남긴다.
저자소개
미 해군이던 아버지가 스페인에 주둔하던 때 태어나 메릴랜드, 벨파스트, 뉴욕에서 살았다. 작가가 되기 전에 10년 동안 출판계에서 일하기도 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주자의 손녀이자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의 아내이기도 한 그는 《아메리칸 더트》를 통해 중남미 난민을 둘러싼 선입견 뒤에 존재하는, 간과되어온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여성의 삶을 작품을 통해 잘 보여준다. 지은 책으로 잔혹한 범죄를 겪은 후 극복 과정을 담은 자서전 《찢어진 하늘》과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소설 《아웃사이드 보이》, 《구부러진 가지》가 있다.
목차
01 핏빛 토요일 02 사라져야 해 03 알콘 04 첫 만남 05 영혼의 여왕에게 06 탈출 07 칠판싱고 08 라 레추사 09 침묵 10 피할 수 없는 선택 11 바퀴 달린 짐승 12 카사 델 미그란테 13 소문 14 뛰어내리다 15 동행 16 두 자매 17 로렌소 18 마르타 19 엘메르 20 계획 21 먹잇감 22 몸값 23 다시, 시작 24 조금만 더 25 베토 26 노갈레스 27 코요테 28 그의 흔적 29 솔레다드 30 국경을 넘다 31 사막 횡단 32 폭우 33 낙오 34 동굴 35 엘 엘 36 19번 도로 에필로그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