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죽은 여자친구를 추모하기 위해 그녀가 죽은 곳을 찾은 나는 무언가에 이끌린 것처럼 절벽에서 떨어져 정신을 잃는다. 무슨 영문인지 떨어진 곳이 아닌 살고 있는 도시의 벤치에서 눈을 뜬 나. 어리둥절해하며 집으로 향하자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누나가 나를 맞이한다. 심지어 죽은 여자친구마저 살아 있는데…….소설과 애니메이션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고전부’ 시리즈의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블랙 청춘 성장소설이다. 태어나지도 못했던 누나가 갑자기 존재하고 2년 전에 이미 죽은 여자친구가 멀쩡하게 살아 있다. 우연히 가능 세계(평행 세계)로 워프한 소년이 겪는 일련의 사건을 그리고 있다. 영문도 모르고 갑자기 이세계에 내쳐진 소년이 현실 세계와의 차이를 깨닫고 그 원인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존재 의의와 영향을 재차 인식해나가는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다.요네자와 호노부는 보통의 청춘소설에서 다루지 않는 요소를 끄집어내 차별화된 감성과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데에 특출난 작가다. 그의 작품 중에서도 유난히 무겁고 씁쓸한 뒷맛을 가지고 있는 『보틀넥』은 청춘소설에서는 금기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을 그린 작품이다. 사춘기에 가지는 환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고통을 수반하는 청춘 소설로, 독기와도 같은 신랄한 부정적 현실 인식은 마치 절벽 꼭대기에서 누군가가 날 밀어 떨어뜨리는 듯한 아찔한 감각과 조우하게 만든다.
저자소개
1978년 기후 현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요네자와는 중학교 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소설가가 되기 위해 집필 활동에 매진했고, 2001년, 『빙과』로 제5회 가도카와 학원 소설 대상 영 미스터리&호러 부문 장려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졸업 후에도 이 년간 기후의 서점에서 근무하며 작가와 겸업하다가 도쿄로 나오면서 전업 작가가 된다.
클로즈드 서클을 그린 신본격 미스터리 『인사이트 밀』로 제8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 다섯 개의 리들 스토리로 이루어진 연작 단편집 『추상오단장』으로 제63회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 후보, 제10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에 올랐다. 2011년에는 판타지와 본격 미스터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부러진 용골』로 제6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였다.
상쾌하고 빠른 터치로 특히 젊은 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미스터리계의 유망주로,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을 위시한 '소시민 시리즈', 『빙과』를 비롯한 '고전부 시리즈 등, 일상의 사건들을 주로 다룬 청춘 미스터리를 많이 발표했다. 요네자와 작품의 근간이 되는 ‘고전부’ 시리즈는 고등학생의 일상에 미스터리를 접목시켜 독특한 분위기의 청춘 소설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춘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청춘의 밝은 면만이 아니라 감추어져 있는 어두운 면을 함께 그려 내 독자들의 예상을 뒤엎는 싸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 블랙 유머 미스터리 단편집 『덧없는 양들의 축연』, 『개는 어디에』, 청춘 SF 미스터리 『보틀넥』, 『안녕 요정』, 『리커시블』 등의 작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