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호시노 도모유키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국가를 흔들리게 하는 규모의 소설을 쓴다.”고 극찬한 작가이다. 작품집 『인간은행』에 실린 작품들은 그의 세계가 ‘국가’에 머물지 않고 ‘지구’를 흔들고 ‘우주’로 뻗어나가는 인간 상상력의 한계 너머를 보여준다. 인간 자신을 화폐화하여 노동으로 빚을 갚게 하는 기묘한 조직의 이야기 「인간은행」, 독보적인 그로테스크함의 절정을 보여주는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작가 특유의 유쾌함이 돋보이는 「치노」, 살아남은 것이 미안하고 슬퍼지던 우리의 사회적 경험을 떠오르게 하는 「눈알 물고기」, 인간의 집단적 광기를 그리는 한편, 그 광기를 되돌리는 힘 역시 인간에게 있음을 시사하는 「핑크」 등 작가의 치밀함과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주는 문제작들만 골랐다.
저자소개
“국가를 흔들리게 하는 규모'의 소설을 쓰는 작가. 196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세 살 때 일본으로 귀국, 도쿄 인근을 옮겨 다니며 살고 있다. 1988년 와세다 대학 문학부를 졸업 후 2년 6개월간 산케이신문 기자로 근무했고, 1990년대 초 멕시코로 유학을 떠났다. 1995년에 귀국한 뒤에는 자막 번역가 등으로 활동하다가 1997년 『마지막 한숨』으로 제34회 문예상을 수상했고, 2000년 『깨어나라고 인어는 노래한다』로 제13회 미시마유키오상, 2003년 『판타지스타』로 제25회 노마문예 신인상을 수상, 『오레오레』로 오에 겐자부로상, 『밤은 끝나지 않는다』로 요미우리문학상, 『호노오』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최신작으로 『주문』, 『어수룩한 사람』 등이 있다.
그는 일본 내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를 잇는 유망한 젊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오에 겐자부로는 소설 『책이여, 안녕』(2008)에서 자신의 소설적 후계자로 호시노 도모유키를 지목하며 '국가를 흔들리게 하는 규모'의 소설을 쓰고 있다는 말을 덧붙여 화제가 됐다. 문학평론가 모리 다쓰야는 호시노의 소설이 '위화감'이라는 감각에서 시작했다고 보면서 '이단의 위치에서 사회를 조망'하는 작가로 소개하고 있다. 그는 현재 일본 작가 중에서 드물게 전체소설(全體小說)을 몽상하는 작가다. '전체'나 '체계'를 지향하는 것이 어렵게 된 이 시대에,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체나 체계를 상기시키는 문제적인 작품을 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