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수정의 야인 조지 오웰

수정의 야인 조지 오웰

저자
박홍규
출판사
푸른들녘
출판일
2018-06-26
등록일
2019-05-1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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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의 삶은 자유롭고 정직한가, 우리는 자발적으로 연대하고 항거하는가?

작가이자 정치사상가로서 삶과 글의 완벽한 일치를 추구했던 조지 오웰의 진면목을 탐색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웰을 『동물농장』과 『1984』의 작가로만 생각한다. 번역되어 나온 작품도 이 두 타이틀이 가장 많다. 오웰 사상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것은 사실 비판적 에세이들인데, 정작 이것들은 오랫동안 간과되거나 무시당했다. 게다가 국내에서의 오웰은 운신의 폭도 좁았다. 애초 반공작가로 소개되는 바람에 작품의 다양함과 깊이에도 불구하고 곧잘 정치적으로 해석되기 일쑤였다. 오웰은 실제로 이해하기가 매우 복잡한 작가다. 우익도 좌익도 노동자도 지식인도 그를 좋아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삶과 사상이 입체적이었다는 반증일 터다. 오웰이 강조했던 가치는 자유와 자치, 그리고 자연이다. 그는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밝히며, 동료와 다른 의견을 내세울 수 있으며,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읽을 수 있고, 가고 싶은 곳은 어디에나 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자유로운 개인들이 스스로 자치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었다. 누구보다 명석하게 20세기를 비판했고, 권력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자발적으로 선택한 최하층의 삶을 살았다. 그리고 그런 밑바닥 삶에서 나온 ‘수정의 정신’으로 전체주의적인 공산주의만이 아니라 자본주의까지 비판했고,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반(反)전체주의 세상을 구상했다. 바로 억압과 통치와 획일적인 허위를 넘어서는 새 세상이다. 오웰은 그런 삶을 추구하기 위해 정치와 예술을 합일시키는 것을 평생 작가로서의 이상으로 삼았다.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다. 오웰과 그의 작품을 단순히 반공주의로 규정하는 풍토에 이의를 제기함과 동시에 오웰이 지닌 사상가로서의 면모에 방점을 찍은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오웰의 교훈은 삶과 글의 완벽한 일치다. ‘나의 삶이 나의 메시지’라는 말은 간디가 남겼지만, 간디에게 비판적이었던 오웰도 꼭 그렇게 살았다. 그의 글은 자신의 삶에 대한 완벽한 고백이자 삶 속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생각의 정직한 표현들이다. 그런 점에서도 오웰은 마땅히 우리의 스승이어야 한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적 허영심에 가득 찬 가정, 교육,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제국주의가 지배하는 국제질서와 그 식민지적 피지배 상황에 놓여 있는 우리에게 오웰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은 『동물농장』과 『1984』의 작가 오웰을 ‘다시’ 보고 ‘새로’ 탐색한다. 먼저 반공작가의 틀을 걷어낸 다음 ‘작가이자 사상가’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삶과 글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세계문학전집에 작품을 올린 유명 작가 이상의 오웰, ‘그 무엇으로도 부수지 못할’ 맑고 단단한 정신을 삶과 글을 통해 구현한 인간 오웰을 만나게 될 것이다.





모순을 인정함으로써 모순을 넘어선 오웰

오웰은 자발적인 가난을 선택했고, 밑바닥 삶에서 만난 사람들을 사랑했고, 민중이 느끼는 문제점들을 글 작업으로 승화했다. 작가 중에서 오웰만큼 정확하고 분석적인 시각으로 사회상을 비판하고 논한 작가는 없을 것이다. 당시 정부는 물론 문단에서조차 오웰의 작품을 반기지 않았던 이유이자 오웰이 평생 야인으로 살아가야 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과거의 사회를 당시보다 인간적이며 다양하고 능동적인 사회로 여겼다는 점에서, 비주류와 소수자를 옹호하면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 인간적 품위라고 생각하는 것에 배치되는 게 보일라치면 가차 없이 싸움을 걸었다는 점에서 종종 돈키호테와 비교된다. 그러나 오웰 자신은 돈키호테와 대조적인 캐릭터인 산초 판사도 자신 안에 있다면서 함께 옹호했다. 자신의 인생관은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 양쪽 모두에 속해 있으며 대다수 사람들이 그렇듯 본인 역시 모순적인 인간이라고 털어놓았다. 스스로 인정한 이러한 모순성은 오웰의 소박하고 인간적인 심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강박적으로 남에게 비쳐질 자신의 모습을 어느 한편으로 특화하여 규정하는 사람들, 즉 위대한 사상가로, 천재적인 작가로, 혹은 섬세하고 예민한 예술가로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들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와 진실을 추구하는 삶이었다. 이처럼 일체의 허영과 담을 쌓았던 그는 삶과 사상이 일치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사회주의자들을 경멸했다.



오웰은 민주적 사회주의자다

오웰은 인간성의 깊은 곳에 숨겨진 연대와 유대에 대한 갈망, 즉 같은 편에 서서 싸워야 한다는 연대의식이 진정한 사회주의를 가능하게 해준다고 보았다. 하지만 그는 노동계급을 이해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노동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공감대만 형성되면 변화는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억압자에 대한 피억압자의 동맹으로 사회주의를 완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마르크스주의들과 다른 지점이다. 오웰은 도리어 “나는 무산계급자들처럼 되기 위해 말투며 취향 그리고 신념을 바꿀 수 없다.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나와 같은 말투로 이야기하라고 하지 않는데, 왜 다른 사람이 나에게 그와 같이 이야기하라고 말해야 하나”라고 자문한다. 그리고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밝히며, 동료와 다른 의견을 내세울 수 있으며,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읽을 수 있고, 가고 싶은 곳은 어디에나 갈 수 있는 자유를 강조했다. 그가, 획일적이고 중앙집권적인 계획에만 몰두하여 ‘근본적으로 세계를 바둑판처럼 만들기를 바라는’ 사회주의에 반대했던 배경이다. 오웰은 또한 가난이 위로부터 폐지되는 것을 거부했다. 힘 있고 영리한 소수가 권력을 잡는 것, 엄격하고 이기적인 이데올로기를 만드는 것도 거부했다. 그는 피억압자들이 자발적으로 연대하여 억압자들에게 항거하는, 자유를 추구하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열망했다.





『동물농장』과 『1984』를 통해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융합하다

오웰은 개성을 지닌 자유로운 개인들이 자연과 호흡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었다. 위로부터의 혁명도 권력에의 의지도 모두 거부했다. 그런 세상을 추구하기 위해 몸소 밑바닥 삶에 몸을 던졌고, 전장의 한복판으로 나아갔으며, 삶과 글의 합일과 정치와 예술의 합일을 위해 평생 노력했다. 무엇보다 오웰은 그의 삶과 글이 완벽한 일치를 이루었던 유일한 작가라는 점에서 오늘날까지 우리의 스승으로 불릴 만하다. 자신의 삶과 배치되는 글을 쓰는 대다수 지식인들과 달라도 너무나 다른 탓이다. 또 하나, 오웰의 삶을 위대하면서도 참신하게 만들어주는 근거는 그가 정치적인 저술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점이다.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기어이 성공시켰다. 오웰은 “지난 10년간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인 저술을 하나의 예술로 만드는 것이었다. 나의 출발점은 언제나 어떤 당파적인 감정, 즉 부정을 감지하는 것이다. 내가 앉아서 책을 쓰기 시작할 때, 나는 자신을 향하여 ‘지금부터 예술작품을 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내가 쓰는 것은 무엇인가 폭로하지 않으면 안 될 거짓이 있고,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다는 사실이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런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하나의 전체로 융합한 최초의 책이 『동물농장』”이라고 말한다. ‘자신만의 개성’이라는 환각을 거부하고, 자유롭고 정의로운 삶을 추구하는 공공의식의 발현을 위해 글을 썼던 오웰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큰 울림을 주는 이유다.



『조지 오웰; 수정의 야인』 이렇게 읽자

제1부 1장은 오웰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2장에서는 오웰의 성장 배경과 교육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출생부터 이튼 시절까지의 이야기다. 이어지는 3장은 인도에 가서 1922년부터 6년간, 당시 인도에 속한 버마(현재의 미얀마) 경찰서에 근무하면서 식민지를 경험했던 내용이다. 당시의 경험은 소설 『버마의 나날』에 묘사된다. 따라서 제1부는 반제국주의 작가로서 오웰의 탄생을 알리는 서곡이라 할 수 있다. 제2부 1장은 사회주의 작가로서 오웰의 탄생을 보여준다. 파리와 런던에서 자진 선택했던 밑바닥 생활의 이야기가 배경인데, 이를 바탕으로 그는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과 『목사의 딸』을 집필한다. 2장은 오웰이 반파시즘 사회주의 작가로 다시 태어나는 배경과 아일린과 결혼하는 시점까지를 다룬다. 3장은 갓 결혼한 신랑임에도 스페인 시민전쟁에 참전했다가 부상을 입고 돌아와 『카탈루냐 찬가』를 쓰기까지의 이야기다. 제3부 1장은 오웰이 독립노동당에 가입하고, 모로코에서 요양하면서 에세이 『숨 쉬러 올라오기』를 쓸 때까지를 다룬다. 2장은 다시 영국에 돌아온 그가 독립노동당을 탈당하고, 에세이집 『고래 뱃속에서』와 『사자와 일각수』를 집필하고, 1942년부터 2년간 BBC 방송에서 일하는 내용이다. 3장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출간한 『동물농장』이 이듬해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위, 아내와의 사별을 다룬다. 마지막 4장은 1946년부터 거주한 주라 섬에서 『1984』를 쓰지만 결핵이 악화되어 1950년 1월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오웰 삶의 마지막 부분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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