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

저자
미치오 슈스케
출판사
들녘
출판일
2019-02-18
등록일
2019-04-24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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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치오 슈스케가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그때의 느낌으로 돌아왔다”



미치오 슈스케는 그동안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소설적 실험을 해왔다. 텔레비전 연애시리즈를 위해 쓴 소설 『달의 연인』, 호러괴담집 『술래의 발소리』 등 말이다. 그러나 많은 독자들이 미치오 슈스케식 전통 미스터리를 원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미치오 슈스케는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달의 밤』을 아사히신문에 연재했다. 일본 독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등의 반응과 함께 전통 미스터리 초기작으로 되돌아온 미치오 슈스케에게 아래와 같은 찬사를 보냈다.



★★★★★ 우연과 필연, 인간의 활동, 다양한 것을 생각하게 된다.

★★★★★ 약자에 대한 시선이 따뜻한, 섬세한 작품이다.

★★★★★ 30여년의 걸친 흑막을 만들어낸 작가의 능력이 놀랍다.

★★★★★ 인물들이 세대를 넘어 연결되는 모습이 훌륭하다.

★★★★★ 왠지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정말 작은 모래알 하나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것입니다.

모래알 입장에서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더라도 말입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거짓말이 사회 전체를 뒤흔들 재앙이 될 수 있을까?



‘제어되지 않는 무언가에 끌려가는 운명’이라는 테마가 떠올랐다. 인간은 어디서 불어 온지 모르는 바람에 의해 인생이 좌우되기도 한다. 혼자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인과율에 던져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십 년 단위의 시간 속에서 써보자 생각했다._미치오 슈스케의 인터뷰



여기, 각자 연관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젊은 어부를 사랑하게 된 한 소녀, 친구에게 거짓으로 자기자랑을 늘어놓는 꼬맹이, 건설시공사를 찾아온 의문의 남자, 동네를 뒤집어놓는 깡패 콤비, 집안의 오랜 비밀을 파헤치려는 젊은 간호사와 남학생……. 관련 없어 보이던 이 모든 사람은 한 사건을 기점으로 서로 그물망처럼 얽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과 마주한다.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을 하나로 엮어주는 키워드는 ‘거짓말’이다. 작품 속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명예를 위해, 누군가는 부끄러운 과거를 감추기 위해,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이 작은 거짓말들은 곧 또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혹은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게 되거나, 누군가의 인생을 아예 다른 길로 인도하기도 한다. 거짓말로 인한 영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인물한테까지 그 손길이 닿는다.

작은 거짓말이 만들어낸 커다란 영향력, 끊임없이 뿌리가 뻗어가는 인간관계, 작은 인연에서부터 커다란 사회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미치오 슈스케는 하나의 사건이 어떻게 모든 인과의 연결고리가 되는지 그 단서를 철저하게 준비해놓았다.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의 재미는 바로 우연과 필연이 어떻게 새로운 사건과 인간관계로 이어지는지, 그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며 비로소 수많은 사람들이 이어진 하나의 풍경을 조망하게 되는 과정에 있다.



인간의 힘으로 잡을 수 없는 운명…… 그렇기에 우리는 아름답게 살 수 있다.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의 또 다른 소설적 백미는 각 등장인물의 섬세한 감정표현과 아름다운 풍경묘사다. 비극적인 사랑, 목숨을 건 우정, 끊을 수 없는 부성애 등등 우리는 이 작품을 읽으며, 지나간 세월 속에 살아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이 의도한 차갑고 단단한 합리적인 이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찰나의 감정에 좌우되기도 하며, 그 찰나의 감정이 바로 인간에 대한 연민이라는 것이다.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은 아름다운 시골마을의 자연풍경을 독자들이 지루해하지 않는 선에서, 섬세하게 던져준다. 두 마을 사이에 흐르는 니시토리강에 이어, 달과 곤충, 각종 식물에 이르기까지, 미치오 슈스케의 필력은 숨 가쁜 세월을 살아가는 독자들의 마음을 평온케 하는 자연풍경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그리고 이 자연풍경 묘사는 바로 소설의 주제와 이어진다. 인간의 의도나 지식이 미치지 못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연’의 영역이다.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은 인간의 불안하고 어두운 이면을 드러내는 미스터리 소설이면서, 유구한 세월이 지난 수면의 반짝임과 나무의 웅성거림, 비와 바람의 냄새, 그리고 달의 변화가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 속으로

“아버지는 말이지, 옛날부터 정말 강직하고 대쪽 같은 사람이라서 아들에게 꿈이 생겼으면 응원하고 싶다고 한번 마음먹으면 아예 다른 가능성은 생각도 않는 사람이거든. 정말 온 힘을 다해 응원하고 지원해 주셨어. 결국 학교에는 못 가게 되었지만, 내게 해주신 일이 거짓이 되지는 않으니까 나도 전력을 다해 은혜를 갚고 싶다고 생각해서 농사일이나 불배잡이를 열심히 해 볼 생각이야. 열심히 한다니 하는 말이 자기 입으로 할 말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생각이 맴도는지, 사키무라는 한동안 달을 올려다보다가, 나쓰미를 향해 살짝 고개를 돌렸다. 미소. 이 사람은 언제나 미소 짓는다.

“들어줘서, 고마워.”_65쪽



“혹시 너네 아빠가 살아 계신다고 치고 그 아버지가 무슨 이유로 나쁜 놈한테 잡혀있다고 하면 너 어떻게 할 거야?”

“뭐? 나쁜 놈이 누군데?”

“예를 들면…… 으으음, 어쨌든 나쁜 놈. 나쁜놈이 어디에 잡아다 가뒀다고 하면.”

“우리 아빠가?”

“응.”

바로는 대답하지 못했다. 상상하는 게 어려웠다고나 할까, 애초에 신경이 쓰인 점이 있었다.

“그거…… 거짓말 이야기 맞지?” _237~238쪽



반응이 없다.

역시 죽은 사람이야.

땅콩은 남자 쪽으로 다가갔다. 가고 싶지는 않지만 누군가가 두 발을 차례로 잡아당기는 양 몸이 저절로 움직이고 말았다. 사람의 시체라는 것을 땅콩은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아버지 장례식 때도 관뚜껑은 계속 닫아두었다. 하지만 직접 보면 모를 수가 없었다. 수염 난 아저씨의 창백하고 생기 없는 얼굴은 아무 것도 없는 곳을 향하고 있고 빛을 잃은 두 눈은 부릅뜬 채로 허공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니까. _260쪽



우리들은 태어나기를 잘한 것일까? 자기나 아유미 누나가 태어나지 않은 세계가 훨씬 행복한 사람이 많은 세상이 아니었을까? 의미 없는 의문이라는 사실은 물론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입에 올리지 않고는 견디지 못했다.

“그런 거, 어떻게 알겠어?”

엘리베이터 문에게 말을 걸기라도 하듯 아유미가 대답했다.

“지금 우리가 여기 있으니까, 할 수 없는 거야.”

생각해보면 우리들이 지금 이렇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일에도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건이 얽혀있을까? _434~4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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