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혼자 집밥

혼자 집밥

저자
짜잔
출판사
북레시피
출판일
2019-04-10
등록일
2019-05-1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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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밥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

혼자 먹는 밥 한 끼로 실현하는 소소한 행복,

일상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1인 가구 프로젝트!



저자가 말하는 ‘집밥’이란 단순히 끼니와 음식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정서와 정성, 그리고 한 개인이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을 가리킨다. ‘혼자집밥’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있지만 이 책은 요리나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지 않다. 1인 가구로서 작가의 일상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책은 독립이나 자취를 고려하는 많은 이들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집이자 작업실인 공간에서 그림 작업을 하며 소박한 삶과 소소한 재미를 일구어나가는 일상의 모습을 통해 작가가 최고의 가치라고 여기는 여유로운 시간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함께하는 삶의 소중함이 어떤 것인지 들여다보게 한다. 간혹 전시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혼자 사는 이야기, 혼자 밥 먹고 사는 이야기, 또 서로의 나눔 속에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경험하고 그 감상을 책 속에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



“행복은 형태가 아니라 상태”, 가진 만큼만 쓰면 된다!

나를 대접하는 것이 행복을 위한 최선의 길.



2018년 세계행복보고서에서 핀란드가 1위를 차지했다. ‘가진 만큼만 쓴다’는 핀란드 국민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아침의 커피 한 잔과 빵 한 조각만으로도, 또 시장이나 노점에서 파릇파릇한 제철 야채들을 사는 데서도 행복을 찾는 작가는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하더라도 시간이 자유로운 삶을 택했고, 바로 그런 삶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로운 저녁 한 끼로 하루의 쉼과 행복을 발견한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가 선택한 삶의 기준을 존중하며 사는 것이 곧 행복임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미래보다는 지금을 존중하고, 특별한 선물보다는 순간순간 자신에게 필요한 선물을 주고, 스스로를 대접할 줄 아는 것을 배워가는 일이 중요함을 깨닫게 한다.



가진 것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건 어리석고 슬픈 일이다. 돈 주고도 사지 못하는 시간을 부릴 수 있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를 대접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 모자라다고 보면 모자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있을 만한 건 있다는 자각, ‘그래, 이 정도면 충분하지!’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충분함‘이 아닐까? 돌이켜보면 늘 뭔가 모자라다는 생각을 마음 한구석에 두고 살아왔던 것 같아 반성도 해보고, 문득 지금이야말로 정말 충분하다는 걸 깨닫는다. (p. 37)



1인 가구, 프로젝트의 시작. ‘혼자집밥’ 전시회를 열다!



1인 가구로서 소소하지만 매일 집밥을 차려 먹으며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에 저자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 어느덧 1000회가 넘었다. 이런 작은 실천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거나 자극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1인 캠페인을 시작했던 것이다. 저자가 블로그에 소개하고자 했던 것은 요즘 방송에서 유행하는 식도락관련 맛있고 다양한 메뉴 소개가 아닌 혼자 먹는 ‘집밥’이라는 의미가 컸다. 나와 집의 정서가 스미어 있으면 어떤 메뉴이건 ‘집밥’이라 불릴 수 있다는 것, 집에서 혼자 먹는 밥은 궁상스럽지도 초라하지도 않다는 것, 혼자 산다는 것이 실제로 외로움을 상징하지는 않는다는 것, 또 밥을 매개로 자취와 독립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할지에 대한 질문들을 던져보자고 시작한 것이 〈프로젝트 가치삶; 혼자집밥〉이었다. 이 전시를 통해 작가는 혼자, 집, 밥에 관한 입장을 그림과 다양한 오브제로 펼쳐 보이기도 했다.



내가 말하는 ‘집밥’이란 단지 음식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배를 채우기 위해 야식으로 먹던 군만두가 아니라 친구와 함께 맥주 마실 때 신선한 샐러드와 군만두가 더불어 차려지는 것, 김칫국물이 여기저기 묻어 있는 김치통을 그대로 열어놓고 냄비째 먹던 라면이 아니라 김치는 그릇에 덜고, 라면에는 냉장고 야채 칸에 있던 파와 버섯을 첨가하는 것,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버섯과 청경채 천 원어치 사서 저녁 메뉴를 꾸려보는 것, 이런 모든 것들을 말한다. 집밥은 단순히 끼니와 밥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정서와 정성, 그리고 한 개인이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을 가리킨다고 생각한다.

(p. 165)



가치 있는 삶이란 결국 ‘같이’ 사는 삶



안부를 물을 때도 밥은 먹었느냐, 밥 잘 챙겨 먹어라, 밥이 보약이다 하고, 인사를 나눌 때도 언제 밥 한번 먹자고 한다. 밥으로 이야기하는 안부는 그렇게 언제나 속 깊고 다정하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요즘, 단순히 혼자라는 외로움이 강조되기보다는 오히려 삶의 질 향상과 개인 취향의 발전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더 많다. 더불어 사는 사회인만큼 작가는 여기에 동참하는 의미 있는 실천을 하고 있기도 하다. 텀블러를 이용하자는 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종이 컵홀더만이라도 사용하지 말자는 의미로 직접 뜨개질해 만든 컵홀더 ‘니트슬리브’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으론 남은 음식 싸오기 문화를 실천하며 ‘작지만 결코 초라하지 않은 두 번째 밥상’을 함께하자고 권하고 있기도 하다. 작가가 그러하듯이 밀폐용기 넣어가지고 다니기는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팁이기도 하지 않을까. 작가는 이처럼 혼자, 또 같이 일상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일이야말로 가치 있는 삶이라는 걸 전하고 있다.



‘프로젝트 가치삶’은 다양한 작업을 칭하는 프로젝트로, 그 밑바탕을 이루는 줄기는 언제나 ‘살아가는 이야기’다. 또 그것은 내가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 살아가며 알아가고 싶은 그 무엇들, 목적지는 없지만 목적은 있는 여정을 떠나는 배의 이름 같은 것이라도 해도 좋겠다. (p. 226)



아끼고 살리는 문화; 남은 음식도 싸오면 든든한 한 끼 밥



“우리 업소는 맛있게 드시고 남은 음식이 있다면 싸드립니다.”

식당에 가면 ‘우리 업소는 남은 반찬을 재사용하지 않습니다.’라고 하는 관공서 캠페인 풍의 포스터가 벽에 붙어 있는데 나는 그걸 볼 때마다 위와 같은 말도 함께 써 붙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 전 까지는 한참 손바닥 반절만 한 작은 밀폐 용기를 가방에 넣어 다녔다. 작은 플라스틱 용기 하나가 가방을 무겁게 하는 것도 아니어서 우선 부담이 없고, 비닐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을뿐더러 통에 담긴 음식은 도시락 반찬 같은 느낌도 들어 좋았다.

무엇보다 냄새 날까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큰 역할이다. 일회용 비닐을 안 쓰니 환경보호도 되고, 집에 한없이 쌓이는 비닐도 늘리지 않는 셈이라 여러 모로 좋은 방법이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플라스틱 용기를 챙겨 다니지 않게 되었는데 이 글을 쓰면서부터 다시 가방에 자그마한 통 하나 넣어 다니기를 실천하고 있다. 싸온 음식은 약간의 ‘조리’ 정도만으로 근사한 밥상이 완성될 수 있어 좋고, 음식을 남겨 버리는 일도 없으니 얼마나 뿌듯하고 알뜰한 방법인지 모른다.

남은 음식이 아닌 하나의 새로운 음식으로 즐기는 집밥은 기분도 마음도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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