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서 선택한 완벽한 삶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쓰는 인생 이야기
이 책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카밀 파간의 장편소설이다. ‘완벽한’ 삶과 실제의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에 관한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를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내며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주제나 줄거리 자체는 유사한 책 몇 권을 금방 떠올릴 만큼 익숙한 느낌을 주지만, 작가가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구성하며 완급을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강한 소설이다. 삶의 가치, 일상의 소중함, 가족의 의미, 사랑의 힘 등 여러 주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담하게 써 내려간 이야기에 많은 독자가 공감할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운명과 마주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의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날, 남편까지 결혼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폭탄선언을 하자 그녀는 그동안 장밋빛 안경이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리비는 시카고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아름다운 해변과 바다가 있는 카리브해로 향한다. 햇살 가득한 이국적인 섬에 머물지만 과거를 완전히 극복하지도, 알지 못하는 미래에 맞설 자신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삶은 계획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열대 지방의 축복 같은 풍경 속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어쩌면 비극적인 결말로 인도하는 초대일지도 모르나 쌍둥이 남동생이 그녀를 찾아오고 새로운 연인이 생기려 하자 리비는 운명 따위는 잊어버리기로 결심한다.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조금만 더 살고 사랑하려고 노력하겠다고. 그녀에게 어떤 삶이 펼쳐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