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폭군 아버지, 히스테리 엄마
현실 버전 ‘82년생 김지영’, 한 여자의 삶 속에 그 사회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나고 자라고 산다는 것에 대한 총체적이고 생생한 기록.
한 여성의 몸과 정신에 가해진 모든 일과 드러난 현상이 우리시대 병리의 축약판임을 그려낸 종합 보고서. 성장제일주의 개발독재가 만들어낸 강남특구의 한 가정에서 폭력과 학대를 경험하며 자란 지은이가 병든 사회와 가정, 그리고 개인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물질만능주의에 쩌든 아버지가 보여주는 아파트에 대한 집착, 여성혐오에 젖어든 엄마가 강요하는 외모에 대한 강박 …. 부모의 삐뚤어진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철저히 도구화된 딸은 결국 난치병에 걸린다.
2021년 1월1일 문장을 새롭게 손 봐 개정 출간한 ‘폭군 아버지 히스테리 엄마 ; 강남 중산층 우울가정 딸 생존기’는 글쓴이인 폭력생존자처럼 스스로 살아남아 생명력을 가지게 됐다. 전혀 광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SNS 등에서 입소문만으로 독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종이책 초판을 완판했다. 해외에서는 훈육을 빙자한 자녀학대에 대한 책들이 틈틈이 출간돼 화제가 된다. 프랑스 여의사 셀린 라파엘의 ‘아버지의 폭력에 희생됐던 소녀’, 최근 국내 번역된 프랑스 심리치료사 모드 쥘리앵의 ‘완벽한 아이’ 같은 자전 수기들이 그것이다. 교육열이 높은 국내에서도 아동학대와 맞물려 불우한 성장기를 보낸 여성이 쓴 ‘폭군 아버지 히스테리 엄마’가 수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온라인 후기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K-장녀서사’, ‘여성주의 시각의 질병서사(투병기, 우울증수기)’로 조용하지만 너른 반향을 일으킨 ‘폭군 아버지 히스테리 엄마’는 한 여성을 관통한 삶의 사건들이 결국은 우리시대가 가진 공통의 문제였음을 잘 통찰하고 있다. 윤지선 페미니스트철학자와 윤김지영 건국대몸문화연구소 교수가 공동진행하는 ‘페미니즘철학세미나’의 마지막 강연 주제로 선정돼 ‘대한민국 여성 생존자의 기록’으로 분석됐다. 교보문고가 큐레이션한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 대상도서로 선정돼 독자들과 만나며 일부 팬들로부터 ‘폭아히엄’이라는 약칭으로 불리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