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언제나 누군가에게 반하면서 시야를 넓혔고그래야만 성숙해질 수 있는 유類의 인간이니까”『연중무휴의 사랑』은 1990년생 백말띠 여성 임지은의 산문집이다. 그가 여기에 쓴 33편의 글엔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연민이 배어있고, 그 톤은 서늘한 동시에 유쾌하다. 무엇보다도, 터무니없을 만큼 솔직하다. 이 산문집은 어느 딸의 책이며, 어느 장녀의 책이다. 누군가의 언니가 쓴 책이자, 누군가의 연인이 쓴 책이다. 그리고 어느 페미니스트의 책이다. 페미니즘의 언어가 식당에서 새벽까지 일하는 엄마를 와락 껴안아줄 수 있길 바라는, 페미니스트의 책이다. 때때로 엄마가 여성의 편을 들지 않더라도, 그녀를 끊임없이 기다려주고 같이 몸 부딪치며 걸어가려는 페미니스트의 책이다. 임지은은 이 기울어진 남성중심사회에 만연한 개수작들을 밝히며 통렬하게 분노한다. 그는 이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곤죽이 되기 쉬운 일이었는지를 낱낱이 복기한다. 동시에 그는 거기 살아오며 직면했던 마음속 복잡함과 들쭉날쭉함, 자기 경험의 얼룩진 흔적들도 외면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흔적들이 지닌 엉성함과 모호함을 숨기지 않고 모조리 기록해두었다. 지긋지긋한 가난, 부모의 이혼이 남긴 상처, 아름다움에의 탐닉, 남자들과의 관계, 섹스와 결혼과 임신에 관한 고뇌, 내면의 은밀한 상승 욕구, 그리고 그 모든 걸 뛰어넘은 우정과 연대의 가치에 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연중무휴의 사랑』은 바로 그 길고 긴 성찰의 기록이다.
저자소개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두꺼운 책이나 긴 드라마와 함께 방에 갇히는 일을 좋아한다. 위악이나 냉소, 무성의한 해결, 냉장고 속의 반찬이 상하는 것을 싫어한다. 현재 여러 일을 잡다하게 병행하면서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연중무휴의 사랑』의 저자이다.
목차
제1부 여자 셋만 살았던 집에는1. 나의 페미니즘은 왜 엄마를 밀어내는가 102. 이혼한 부모를 가진 이에게 183. 이혼시 고추없어구 여자셋만살아동 만만한번지 254. 자영업자의 딸 335. 한여름밤의 꿈 396. 달려라, 효원 447. 비혼을 말하면서 결혼을 생각하는 건 518. 페미니스트가 남자를 사랑하는 일이 가능할까 (상) 569. 페미니스트가 남자를 사랑하는 일이 가능할까 (하) 63제2부 머뭇거리는 순간들1. 소화되지 않는 말과 기왕의 다정함 2. 약자‘도’ 상처를 준다 3. K가 김희철에게 했어야 하는 건 4. 숏컷 그리고 탈코르셋 소회 5. 탈코르셋과 페미니스트의 조건 6. 바디 포지티브 대실패 7. 뜨거운 굴과 프로준비러 8. 우리는 사랑보다 미움에 소질 있는지 몰라 9. 죽은 사람은 말이 없지만 제3부 무해함에 관하여1. 균형감각 2. 성당에서의 사춘기 3. 교수님과 개수작 (상) 4. 교수님과 개수작 (하) 5. H는 힙스터의 H 6. N번방을 대하는 당신의 정확한 언어 7. 거기 무해하려고 죽은 사람이 있었다 제4부 엉성한 사람1. 어느 날의 성형외과 2. 사랑에 무능했던 20대 후반의 초상 3. 전 연인의 결혼 소식 4. 내 친구 김진희 5. 나의 게이 친구 슈에무라 6. 승객과 택시 7. 도전, 비건! 8. 윗집 아저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