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 많은 깻잎은 누가 다 키웠을까?
삶이 투쟁이 되는 깻잎밭 이주노동자 이야기
깻잎, 고추, 토마토, 딸기, 계란, 김, 돼지고기…… 우리 밥상에 오르는 매일의 먹을거리는 이주노동자의 손을 거쳐 온다. 전체 농·어업에서 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 10명 중 4명이 이주노동자이고, 채소나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그 비중이 훨씬 크다. 고령화와 청년층 이탈로 텅 비어버린 농촌의 일터는 “이제 외국인 없으면 농사 못 짓는다”라는 말이 당연하리만큼, 이주노동자의 땀으로 채워지고 있다.
『깻잎 투쟁기』는 우리 먹을거리의 핵심 생산자이자 한국 사회의 엄연한 구성원인 이주노동자의 삶을 전한다. 연구자이자 활동가인 저자는 직접 깻잎밭에서 일하며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조건과 생활환경을 보았고, 농장주들로부터 농촌 사회에 이주민이 들어온 후 달라진 풍경과 농사일에 관해 전해 들었으며, 새벽에 찾아간 인력사무소에서는 미등록 이주민(‘불법 체류자’)이라는 낯선 세계를 만났다. 이 책은 결코 ‘인력’으로 치환될 수 없는 노동자들의 삶을 말한다. “이주노동자가 온다는 것은 단순히 ‘인력’이 오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오는 일이다. 이주노동자의 손과 함께 삶과 꿈도 온다.”
저자소개
이주인권 활동가이자 연구자. 사회를 먹여 살리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다.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같은 대학 아시아여성학센터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사회학 박사 과정에 있고 이주, 젠더, 농업 노동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현장 연구를 진행했다. 2018년 이주노동자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담은 〈이주하는 그리고 보이지 않는〉 사진전을 열었다.
목차
머리말
1장 | 여기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낯선 땅에서 일하다 죽게 될까 무섭습니다”
월 2백만 원짜리 돼지우리
‘임시’ 시설에 ‘상시’ 삽니다
2장 | 임금 체불의 나라
임금도 못 받고 쫓겨나는 노동자들
사람 잡는 성실근로자 제도
하루 2시간 공짜 노동
임금 체불 신고액만 1천억 원이 넘는 나라
3장 | 사람 없는 인력
코리안드림을 꿈꾸다
고용허가제의 탄생
4장 | 깻잎밭 여성들
왜 깻잎인가?
이주노동자가 온 후 달라진 풍경
5장 | 합법적 노예 상태와 불법적 자유
‘불법적 자유’의 역설
인력사무소의 세계
6장 | 고립과 폭력에 둘러싸여
성폭력에 노출된 여성 이주노동자
이주노동자의 건강권
7장 | 불법인 사람은 없습니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불법 체류자’에서 ‘미등록 이주민’으로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