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시스템 신경과학 연구의 세계적 석학 마크 험프리스가 신경계의 본질적 요소 ‘스파이크’의 여행을 따라가며 그 작용을 낱낱이 살펴본 책 《스파이크》가 출간되었다. 우리가 다채로운 정신적 능력을 누리고 신체를 세심히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모두 뇌 속 뉴런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수단인 스파이크 덕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극히 최근에서야 스파이크들을 동시에 기록하고 그것들이 어디로 전송되는지 정확히 알아내기 시작했다. 이른바 ‘시스템 신경과학의 황금시대’가 도래한 것이다.이 책은 시스템 신경과학의 기술적 성취를 바탕으로 뉴런과 스파이크를 직접 들여다봄으로써 스파이크 하나가 눈에서 출발하여 쏜살같이 뇌를 거쳐 손까지 여행하는 2.1초간의 과정을 마치 소설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 스파이크의 여행에 뒤따르는 모든 복잡다단한 과정이 놀랍게도 이 한 권의 책에 질서정연하고 충실하게 담겼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스파이크의 관점에서 뇌의 내부 작동에 관한 이해가 최근 들어 어떻게 근본적으로 변화했는지를 상세하게 알게 된다.스파이크의 여행을 따라간 결과, 우리는 지금껏 인류가 쌓아온 뇌과학 지식을 근본부터 뒤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 암흑뉴런부터 외부 세계를 예측하는 자발적 스파이크, 정보 전달을 의도적으로 막는 시냅스 실패까지, 스파이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뇌에 관한 그간의 허구와 오류를 넘어 뇌과학 지식을 뒤바꿀 획기적 통찰과 마주하게 된다. 스파이크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이므로, 이 책은 이제껏 드러나지 않았던 뇌의 비밀을 밝혀냄으로써 우리 존재의 비밀로 한 발짝 더 나아가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