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vs 바그너
니체와 바그너, 두 천재는 예술철학의 영역에서 밀물과 썰물처럼 일치와 불일치를 형성하기도 했고 개인적인 우정을 주고받으며 이른바 별들의 우정(Sternenfreundschaft)을 나누기도 했다. 초저녁에 하늘에 뜬 두 별이 아주 가까이서 사이좋게 미소를 던지며 반짝이다가 한밤을 지나 여명을 향해 가면서 멀어져 결국 동틀 무렵 완전히 결별하여 상반된 길로 사라져 버린 별들의 우정, 그것이 니체와 바그너라는 위대한 두 천재가 역사에 남긴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