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생활자
안전가옥×왓챠 공모전 수상작 앤솔로지비밀을 품은 캐릭터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세계비밀스럽고, 종잡을 수 없고, 아슬아슬해서 매력적인 캐릭터. 스토리 프로덕션 〈안전가옥〉과 종합 콘텐츠 플랫폼 〈왓챠〉가 함께 진행한 스토리 공모전에서 찾고자 한 인물이다. 200여 편의 응모작 가운데 심사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종 당선작 속의 주인공들은, 뜻밖의 정체에 흥미를 품은 독자들의 눈길을 마지막까지 붙잡는 각양각색의 활약상을 보여 준다. 스파이라는 전형적인 이중생활자가 등장하는 밀리터리 드라마 〈열일곱, 여름, 전쟁〉은 비정한 딜레마 앞에 선 17세 소년들의 마음결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며, 히어로이자 공무원인 교사와 히어로를 동경하는 아이의 파트너십이 돋보이는 판타지 〈드림센스〉는 꿈꾸는 모두를 밝은 에너지로 응원한다. 비밀스러운 공간의 노(老)주인이 이끌어 가는 미스터리 〈부귀수산〉은 엄마와 딸, 저지른 자와 숨기는 자, 죄와 벌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에서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랩 하는 스님의 고군분투를 담은 오컬트 코미디 〈부처핸접〉은 인간이 잃지 말아야 할 가치들을 경쾌하게 되짚고, 세탁편의점 사장의 평범한 일상과 서늘한 추적극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릴러 〈단골손님〉은 삶의 쓸쓸한 순간들을 차분하게 응시한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주인공들을 떠나보내기가 못내 아쉬운 까닭은, 강렬한 캐릭터란 무릇 또 다른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