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매니페스토(Manifesto)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고루 사용되고 있다. 우리의 일상 속에도 이미 침투한 AI는 그 세력을 점차 키우는 중이다. 특히 인간의 지시에 따르고 질문에 응답하는 ‘대화형 AI’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지난해 오픈에이아이가 공개한 AI 챗봇 ‘ChatGPT’는 매일같이 새로운 뉴스를 쏟아내며 화제의 중심에 있다. 인공지능 서비스가 어느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그로 인해 우리의 생활은 얼마나 더 편안해질지 기대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인간의 자리를 차지할 기계의 시대가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는 불안도 존재한다.
우리의 시작도 사실 기대보다 불안에서였다. 정교해지는, 점점 더 인간 같아지는 AI의 기술력이 인간의 고유성까지 침범하고 있는 지금, 과연 그것을 두려워하거나 모른 체하는 게 맞는 걸까? 기계는 절대 인간의 위치에까지 오르지 못할 거라며, 당도한 현실까지 부정한 채 인간 우월주의를 내세우면 되는 걸까? 글은, 문학은 인간 작가만이 시도하고 성취할 수 있는 고유 영역이라고 선 그으면 끝인 걸까? 그렇지 않다는 대답 대신, 한번 해보자는 결심을 했다. 가장 인간 고유의 영역인 창작, 그중에서도 소설을 AI와 함께 써보는 거다. 그리고 함께하는 과정을, 그 시행과 착오를 모두 담아보는 거다. 『Manifesto매니페스토』는 시도와 과정과 결과를 모두 담은, 성공과 실패의 조각이 모두 혼합된 새로운 형태의 소설집이다. 인간과 AI가 협업해 어떤 소설을 만들었는지, 그걸 어떻게 만들었는지, 만들며 작가들이 느낀 게 무엇인지까지 전부 한 책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