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나는 화성으로 내려간다
SF로 풀어낸 가상화폐 투자의 이면
한 ‘투자 중독자’의 이야기
가상화폐 투자인지 가상화폐 투기인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지점은 이것이 과연 투자인지 혹은 투기인지를 가리는 것보다도, 자산 증식에 과도하리만치 몰두하는 이 ‘광풍’이 어디에서 기인했는가일 것이다.
<내일, 나는 화성으로 내려간다>의 주인공은 남들보다 앞선 위치에서 행운을 일찍 접한 인물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은수저에 꿀을 푹 퍼 마음껏 마시는 삶’을 살았을 태준에게 한 친구가 ‘비트코인’에 대해 알려준다. 새로운 세계를 맛본 태준은 비트코인 투자에 순식간에 빠져든다. 정신없이 투자에 매진한 지 얼마나 되었을까. 드디어 큰 이익을 본 그는 기쁜 마음으로 집에 달려가지만, 아내와 아들 그리고 비트코인이 든 하드디스크마저도 사라진 뒤다.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누군가 자신의 코인을 되찾을 방법을 알려주는데….
스스로의 가치가 오로지 돈 혹은 성취로서만 증명된다는 믿음을 가진 태준은 비트코인을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힘으로 얻어낸 것’이라 부른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이 소설은 그간 쉽게 볼 수 없었던, 한국을 배경으로 한 이 시대 자본주의의 이면을 보여주는 SF로서 자본주의의 이면에 관심을 가진 이들 그리고 한국을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 소설을 찾아다니는 SF 독자들 모두에게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