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제저벨

제저벨

저자
듀나
출판사
자음과모음
출판일
2012-03-29
등록일
2019-08-30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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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SF소설의 대표, 듀나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에 이은 링커 우주의 또 다른 변주

시공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기상천외한 모험!




“제저벨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 곰돌이 친구는 이 낡아빠진 욕조통의 선장이고 전 이곳의 선의가 되겠습니다.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말씀드리자면, 여러분이 운 나쁘게 추락하신 행성은 대 마젤란은하 구석에 박힌 크루소 알파b라는 곳입니다. 여러분이 아주 운이 좋지 않는 한…… 여기서 빠져나가실 수 없습니다.”

-본문 중에서



장르소설 독자들에게 듀나는 남다른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작가다. 듀나는 1994년부터 컴퓨터 통신을 통해 소설 활동을 시작한 이후, 기발한 상상력을 토대로 독특하면서도 기상천외한 세계를 펼쳐 보이며 한국 장르문학의 신경지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마니아 중심적인 장르문학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매력적인 텍스트를 가진 또 다른 문학작품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듀나가 이번에 새 장편소설 『제저벨』을 출간했다. 이번 작품은 2011년에 출간된 소설집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에서 선보인 ‘링커 우주’의 또 다른 변주이다. 듀나의 SF적인 ‘다른 세계’에서 우리 시대와 우리 사회의 미친 현실을 그려낸 단편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는 ‘링커’라 불리는 ‘범우주 바이러스 네트워크의 환경 통합 과정’을 통해 지옥처럼 변한 북한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인데, 『제저벨』에서는 이 링커 바이러스에 의해 새롭게 통합된 우주인 링커 우주, 그 안의 크루소 행성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려냈다. 『제저벨』은 문예계간지 『자음과모음』에 ‘픽스업’이라는 장르로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픽스업은 네 편의 중편이 모여 하나의 장편 형식을 취하는 새로운 소설 장르이다.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에 이은 ‘링커 우주’의 또 다른 변주

진화가 불가능한 링커 우주에서 번식과 진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족들




전 은하계와 인근의 두 마젤란은하까지 먹어치운 링커 우주의 역사는 진화의 역사가 3천 년을 넘는 곳이 스무 군데 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그 역사가 비교적 짧다. 링커 우주는 링커 기계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링커 바이러스를 퍼뜨려 새로운 우주 질서를 정립했는데, 그 어떤 시스템보다 거대하고 강력한 생태계의 이미지로 그려진 링커 바이러스에 감염된 종들은 새로운 진화 체계에 맞춰 진화를 거듭했지만 실제로 링커들의 우주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젤란은하 구석에 박힌 ‘크루소 알파b’ 행성, 이곳은 유형지 행성 혹은 변비 행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은하계 곳곳에서 변덕스러운 아자니들이 날아와 빨판상어들을 떨어뜨리고 가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곳, 수많은 종족들이 모여 살지만 링커들이 끊임없이 유전자 풀을 흔들어놓기 때문에 그 어떤 종족도 생물학적 후손을 남기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행성이다.

링커와 올리비에의 개입으로 생물학적 조작에 실패하면서 지구에서 진화한 어떤 종도 안정된 유전자 풀을 영위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진화가 불가능한 링커 우주, 죽음과 멸망의 공포로 두려움에 떨던 종족들은 진화하고 살아남기 위해 방법을 찾아 나선다.





“제저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운 나쁘게 크루소에 추락한 사람들이 다시 우주로, 다른 행성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은 요원하다. 행성을 빠져나가려면 올리비에를 통해야 하는데. 200년째 묵상 중이라 공항처럼 이용할 수 없고, 그나마 괜찮게 작동하는 올리비에는 엄청난 입장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탈출료를 지불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결국 불시착한 행성, 크루소에 남게 마련이다.

식민지가 개발된 지 표준력으로 350년쯤 된 크루소에 떨어진 빨판상어들에서 사람들을 구출하는 게 표면적 명문인(실제적으로는 함께 항해할 신참들을 찾기 위해서) 제저벨은 우주를 크루소 행성을 떠돌아다니는 함선이다.

이번 작품은 바로 링커 우주에 속해 있는 행성 ‘크루소’를 배경으로 제저벨을 타고 항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선장과 함의(艦醫)인 플래그, 항해사 등 제저벨에 탑승한 사람들은 링커 우주의 크루소 행성에서 모험을 펼친다. 자유함선연합의 연락을 받고 고객과 함께 바닥으로 가라앉은 도서관 큐브를 찾아 몬테 그란데로 향한 제저벨은 로즈 셀라비라는 거대 함선의 추격을 받게 되고(「로즈 셀라비」), 제저벨의 이야기꾼 의사 플래그가 시드니에게 진 목숨차용증의 빚을 갚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는 섹스 인형을 찾아달라는 영문을 알 수 없는 부탁을 받고 전쟁의 대륙 토요일로 향하게 된다(「시드니」). 또한 생존을 위한 끝없는 전쟁과 실험이 이루어지는, 항해사 아가씨의 고향인 레벤튼 섬으로 간 제저벨은 그곳의 바다 밑에서 벌어지는 신기한 일에 말려들게 되고(「레벤튼」), 제저벨의 함의 플래그는 호가스 베들레헴 수용소에 갇힌 42호(예전의 시드니)를 찾아가는데……(「호가스」).

진화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가짜 같은 세상 속에서 진짜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 그 속에서 펼쳐지는 제저벨과의 모험에 많은 독자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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