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법총칙
이 책은 필자의 강의안을 수정·보완한 것으로 학술서나 수험서가 아니라 입문서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간단한 사례를 먼저 제시하고, 이에 관한 민법이론과 그 이론이 실제로 적용된 판례를 살펴보는 구성을 취했다. 이론에 따라 사례(소송)에서의 결과가 달라지는 과정을 보다 보면 법이론이 좀 더 친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본문 내용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성공 여부에는 자신이 없다. 글을 쓰면서 항상 느끼는 어려움은 정확성과 가독성이 서로 충돌한다는 것이다. 문장을 간결하게 쓰면 가독성은 높아지지만, 법리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한편 법리를 정확히 설명하려면 문장이 번잡해지고 가독성을 떨어뜨린다. 필자는 가독성을 위해 (학문의 엄밀성을 강조하신 스승님께는 죄송스럽지만) 정확성에서 약간의 희생을 감수했다. 나무(세부내용)보다는 숲(전체체계)을 봐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글로 부족한 책에 대한 변명을 대신한다.
언제부턴가 작가들이 부러워졌다. 작가는 못 되지만 저자는 될 수 있게 해준 박영사 이영조 팀장님과 정수정 편집자님께 감사드린다.
박 영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