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해야만 했던 말을 다 한 걸까.’……나는 여전히 대문자 L로 시작하는 Life,삶의 압력을 느끼려고 읽는다.비비언 고닉 선집 마지막 책. 『끝나지 않은 일』은 비비언 고닉이 여든넷에 발표한 최근작으로, 그간의 저작들에서 보여준 자기인식의 근간이 되어온 읽기와 다시 읽기라는 행위를 자기발견의 방법이자 자기확장의 통로로서 고찰한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독자로서의 유전자는 정체성을 구성한 개인, 자기서사와 페르소나를 가진 저자로서 그를 ‘최선의 자아’에 다가서게끔 한 진화의 재료다. 삶은 자력으로 통제되지 않고, 분열된 자아는 세상에 휘둘린다. 『끝나지 않은 일』의 고닉은 바로 그런 불완전한 인간 존재의 분투를 상상하려고, “삶의 압력을 느끼려고” 읽은 책을 다시 읽고 또다시 읽는 독자다. ‘절대 한 번으로 읽기를 끝내지 말 것’―저자의 감정을 날것 그대로 느끼게 하는 그 글쓰기는 치열하다 못해 구성적이기까지 한 이 끝없는 읽기에서 나왔음을, 책에 실린 열 편의 에세이는 보여준다. 영원히 자기 되기를 포기하지 않는 작가, 그에게는 읽기도 쓰기처럼 일인칭이 된다.
저자소개
비평가,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 회고록 작가. 특유의 명확한 인식과 관점, 생생한 산문으로 문학, 문화, 페미니즘 그리고 개인의 경험을 탐구했다. 1970년대 『빌리지 보이스』에서 페미니스트 운동을 취재하며 저널리스트로서 명성을 쌓았고, 이후 『뉴욕 타임스』 『네이션』 『애틀랜틱』과 같은 저널로 저변을 넓혀 개인적 경험을 통과한 비평 쓰기, 이른바 ‘개인 비평’을 시도했다. 1980년대에는 자전적 글쓰기에 몰두하며 모녀 서사의 기념비적인 회고록 『사나운 애착』을 선보였다. 책은 출간 직후 회고록 부흥을 일으키며 시대의 고전이 되었고, ‘지난 50년간 최고의 회고록’(『뉴욕 타임스』)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짝 없는 여자와 도시』 『상황과 이야기』 『사랑 소설의 종말』, 엘리자베스 케이디 스탠턴과 에마 골드먼의 전기 등을 썼으며,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오랫동안 논픽션 쓰기를 가르쳤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에 수차례 최종 후보로 올랐고, 베스트아메리칸에세이상, 윈덤 캠벨 문학상, 파리 리뷰 하다다 문학상을 수상했다. 1935년 뉴욕에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