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대지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남긴 ‘변방고’를 따라 사라진 땅을 찾아 떠나는 여정기다렸던 오세영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잃어버린 대지』는 대동여지도로 유명한 지리학자 김정호가 백두산과 주변 지역을 상세히 조사하고 기록한, 그러나 현재는 전하지 않는 지리지인 대동지지(大東地志) 제26권 ‘변방고(邊防考)’를 추적하며 겪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우연히 미국에서 전해진 “리뷰 오브 코리안 보더(Review of Korean Boader)”란 영문 문서에서 그간 전설처럼 전해지던 ‘변방고(邊防考)’의 실체가 확인되면서 주인공 윤성욱의 여정이 시작된다. 그렇다면 과연 ‘변방고(邊防考)’는 어디에 있을까? 또 어떤 내용이 쓰여 있길래, 왜 사라진 것일까.잃어버린 물줄기를 찾아서오세영 작가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역사적 장면과 픽션을 기발한 연결고리로 엮어 단숨에 독자들을 백두산 꼭대기까지 끌어 올린다.“압록강과 토문강을 두 나라의 국경으로 정한다 서위압록(西爲鴨綠) 동위토문(東爲土門)” - 백두산 정계비 (1712)토문강이 지금의 두만강과 다른 강이라면? 모든 것은 달라진다. 비문의 토문강이 지금의 두만강과는 다른 강임을 입증해야 한다. 그 물줄기를 찾아야 한다. 그 물줄기를 찾으면 간도가 우리 땅이라는 증거가 된다. - 본문 중에서『잃어버린 대지』는 간도 영유권을 둘러싼 역사적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기록으로 전해지지 않은 부분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메워 역사적 장면 사이사이에 개연성 있는 숨결을 불어넣어 살아있는 현대판 스토리로 풀어낸 역사 팩션[Fact+Fiction=Faction]이다. 역사의 맥락 속에서현재 간도는 중국의 영토로 인식되고 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영토였으며, 여전히 북간도 지역에는 우리 민족이 많이 살고 있다. 간도 영유권을 둘러싼 논란은 조선조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소설 『잃어버린 대지』는 이러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간도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새롭게 조명하는 역작으로, 독자들에게 잃어버린 땅 간도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신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