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차대전의 생존자로서 벼려낸 보니것식 ‘전쟁과 평화’ 이야기
“에둘러 말할 필요 없잖습니까?
제가 세계 최고의 또라이라는 소문이 사실임을 밝혀볼까 합니다.”
2019년 9월, 문학동네에서 커트 보니것의 『아마겟돈을 회상하며』가 출간되었다. 『아마겟돈을 회상하며』는 문학동네가 『제5도살장』 『고양이 요람』 『세상이 잠든 동안』 등에 이어 열번째로 선보이는 커트 보니것의 작품으로,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들이자 작가인 마크 보니것이 아버지의 미발표 작품들을 모아 출간한 책이다.
저자소개
미국 최고의 풍자가이며,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1922년 11월 11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독일계 이민자 출신 대가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독특한 유머감각을 키웠다. 블랙유머의 대가 마크 트웨인의 계승자로 평가받으며, 리처드 브라우티건, 무라카미 하루키, 더글러스 애덤스 등 많은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코넬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하다가 1943년 제2차세계대전 막바지에 징집되었다. 그가 전선에서 낙오해 드레스덴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는 동안, 드레스덴에서는 히로시마 원폭에 버금가는 인류 최대의 학살극이 벌어졌다. 연합군이 사흘 밤낮으로 소이탄을 퍼부어 도시를 용광로로 만들고, 13만 명의 시민들이 몰살당했던 이때의 체험 이후 그는 미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반전(反戰)작가로 거듭났다. 미국으로 돌아와 시카고 대학 인류학과 대학원에 입학했지만 부양해야 할 아내와 자녀가 있었던 그는 학위를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들었다. 소방수, 영어교사, 사브 자동차 영업사원 등의 일을 병행하며 글쓰기를 계속했고, 1952년 첫 장편소설 『자동 피아노』를 출간했다. 이후 『타이탄의 미녀』 『마더 나이트』 『고양이 요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 『제5도살장』 『챔피언들의 아침식사』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포스트모던한 소설과 풍자적 산문집 『신의 축복이 있기를, 닥터 키보키언』 등을 발표하여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1997년 『타임퀘이크』 발표 이후 소설가로서 은퇴를 선언했으며, 2005년 회고록 『나라 없는 사람』을 발표했다. 2007년 맨해튼 자택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고 몇 주 후 사망했다.
옮긴이 이원열
전문 번역가 겸 뮤지션. 『세상이 잠든 동안』, ‘헝거 게임’ 시리즈,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을 비롯한 ‘니나 보르’ 시리즈, 『책 사냥꾼의 죽음』을 비롯한 ‘클리프 제인웨이’ 시리즈, ‘스콧 필그림’ 시리즈와 『그 남자의 고양이』 『요리사가 너무 많다』 등의 책을 옮겼다. 로큰롤 밴드 ‘원 트릭 포니스(One Trick Ponies)’의 리드싱어 겸 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