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2
클래식 음악 FM 프로그램 최고의 청취율!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살아가면서 느낀 감정, 어떤 생각, 오래전 추억과
아름다운 음악을 엮어 보내드리는 시간입니다.
강석우의 플레이리스트.”
매주 토요일, DJ 강석우가 전하는 음악과 사랑 이야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 강석우가 CBS 음악 FM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맡은 지 5년이 지났다. 매일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전국으로 송출되는 이 방송은 국내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 중 압도적 1위의 청취율을 자랑한다. 요일마다 컨셉을 달리하여 알차게 짜여 있는데, 그중에서 토요일은 DJ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과 엮어 나직하게 풀어내는 ‘강석우의 플레이리스트’ 코너를 진행한다. 청춘스타 출신의 배우라는 무게감을 내려놓고 힘들고 가난했던 시절을 헤쳐 나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아버지이자 아들, 남편이자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냄으로써 공감을 자아낸다. 이 코너는 원래 6개월만 진행하기로 계획돼 있었으나 청취자들의 반응이 대단히 좋아서 현재에도 인기리에 진행중이다. 그 ‘강석우의 플레이리스트’를 책으로 묶었다.
모든 위험을 헤쳐온 우리입니다.
나쁜 바이러스는 사라지고, 좋은 일들이 생기고,
이 좋은 일들이 널리널리 퍼지면 좋겠습니다.
이 책 또한 추억과 음악을 끄집어내어 서로의 어린 시절과 음악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미소 짓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애청자분들과 독자분들은 또 어떻게 여기실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저는 과분한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방송에 임하겠습니다.
어제도 그랬고, 내일도 그럴 것입니다. _프롤로그에서
하이틴 스타에서 여느 일상의 아버지로
배우 강석우는 1979년 영화 〈여수〉로 데뷔한 이후 중년 독자들에게는 〈겨울 나그네〉의 젊은 의대생 민우로, 젊은 세대들에게는 최근에 방영된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여름아 부탁해〉의 아버지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배우 강석우가 DJ와 저자로 기억될 것이다. 40년간 배우로 살아온 그가 라디오 DJ를 맡으며 클래식 음악 전도사가 되었다는 사실은 뜻밖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월남하신 아버지와 교회에 열심히 다니셨던 어머니 사이에서 가난했지만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던 저자는 클래식 음악의 ‘클’자도 몰랐던 소년이었다. 중학생 시절 ‘드보르자크’, ‘찌고이네르바이젠’ 등의 낯선 작곡가와 곡명이 너무나 웃겨 책상을 두들기며 박장대소했던 저자에게 클래식 음악은 어떻게 다가갔을까. 저자에게 음악은 교양 있는 취향이 아니라 고단한 삶을 지나갈 수 있게 하는 위안과 격려였다. 지금은 가곡을 작사, 작곡할 만큼, 단순한 클래식 애호 수준을 넘어선 전문가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클래식 지식을 뽐낸다거나 어디에서나 흔히 접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에 관한 백과사전적 지식을 모아서 소개한 것은 아니다.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독자들도 편하게 읽으며 자신의 추억과 마주하며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인생과 음악 예찬 에세이다.
‘우리는 언제든지
그대들의 얘기를 들어줄 수 있고 그대들을 안아줄 수 있다.’
가슴 아픈 뉴스를 이제는 부모의 마음으로 보면서 한 생각입니다. _56쪽
‘들리나요? 선물 받은 하루의 시작’
애청자라면 귀에 익었을 멘트. ‘선물 받은 하루의 시작’이라는 말.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지난 추억을 얼마나 사랑하고 함께했던 사람들과 시간에 경배하는지 알 수 있다. ‘선물’이라는 명사가 종종 등장하는 이 책은 인생 예찬서이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 ‘내 때는 말이야’라는 ‘꼰대식’ 말투가 아니라, 오래된 서랍 속 앨범을 꺼내 사진 속 풍경 하나하나를 떠올리며 눈을 지그시 감고 오늘 하루와 마주한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흘러나오는 음악에 코끝이 찡해지고 때로는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글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성격 좋은 옆집 훈남 아저씨의 음악과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분명 저마다의 삶을 좀더 긍정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머니를 안치하면서
인생은 연극이 아니라는 사실이 제 마음속에 깊게 새겨졌죠.
인생은 연극처럼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할 수 없다는 사실.
인생이 무대에서 펼쳐지는 연극이라면 딱 한 번만 하는 공연,
그러니까 틀린 곳을 수정해가며 내일도 하고 모레도 하는 그런 공연이 아니라
단 한 번만 하는 공연이라고 말할 수는 있겠네요. _158쪽
부모님에 대한 애틋함, 70편의 글과 음악
이 책에서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에 관한 글이 특히나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남들에게는 호인이었지만, 가족에게는 배려가 부족했던 아버지. 밤새 라디오를 켜놓아 소음을 일으키는 아버지가 집안 최고의 스트레스였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실향민이신 아버지가 고향을 그리워하며 들었던 북한 관련 방송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느끼는 먹먹한 감정들. 그리고 책 정리를 하다가 돌아가시는 날 오전까지 읽으셨던 어머니의 성경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아내와 나눈 대화가 사뭇 감동적으로 와닿는다. 저자의 아이디어로 추천 음악을 QR코드로 만들어 각 글의 서두에 넣었다. 총 70편의 따뜻한 글을 읽으며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하려는 저자의 배려이다.
추천의 말
강석우는 가슴이 따뜻하고 깊은 친구다. 나는 힘들었던 시절 이 친구의 따뜻한 정을 받고 큰 힘을 얻기도 했다. 비슷한 환경에서 같은 시대를 살아와서 더욱 공감이 큰 그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이 글들이 외롭고 지친 사람들을 꿈꾸게 해주길 바란다. 요즘 나도 매일 아침 CBS 음악 FM에서 친구의 목소리와 음악을 듣는다. 그 자리에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_송승환 (㈜피엠씨프러덕션 예술총감독)
예전에 에네스 콰르텟의 베토벤 현악 사중주 전곡 연주 때의 출연으로 만난 그는 진솔하고 편안한 대화로 우리를 환대해주었다. 어려울 수도 있는 클래식을 편안하게 들려주는 그의 솜씨에 내심 감탄했다. 라디오 청취율이 높은 것도 그 덕분일 텐데, 이 책도 그러하다. 휴식과 위로가 필요할 때 이 책은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_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