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송이 붉은 연꽃 - (허난설헌의 삶과 문학)
이 책은 허난설헌의 시 스물일곱 편을 간결한 한국어로 옮기고 거기에 해제를 붙여 시인의 삶과 문학을 한 편의 이야기로 엮은 것이다. 까다로운 한문 때문에 읽기가 어려웠던 허난설헌의 시를 누구나 쉬이 읽을 수 있도록 풀어냈을 뿐 아니라, 작품을 읽는 동안 시인의 삶과 마음까지 함께 들여다볼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였다.
허난설헌은 한국 고전 작가 가운데 가장 애틋한 기억으로 남은 인물이다. 섬세하고 솔직한 시는 “열사의 기품이 있고 조금도 세상에 물든 자국이 없다”는 평가(유성룡)를 받기도 했지만 글쓴이 이경혜는 특히 가족과 친구에게 보낸 시도 잘 살려놓았다. 오빠에게 보내는 시, 옛 친구들을 떠올리며 쓴 시, 사랑을 노래한 시, 죽은 자식을 부르며 쓴 시에는 허난설헌이 꿈꾸고 바랐을 듯한 따스하고 깊고 절절한 정감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