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마르셀 프루스트, 수전 손택, 알랭 드 보통을 사로잡은 여행 문학의 고전!
반복되는 일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싶은데 선뜻 움직일 수 없는 몇 가지 이유는 별것 아닌 듯해도 치명적이다. 나날이 오르는 물가에 지갑은 가벼워지고, 늘 피곤에 빠진 몸으로 어디를 갈까 가늠하자면 상상만으로 이미 지쳐버리기 일쑤다. 이에 다른 방법을 찾아나서는 이들에게 흔히 가까이에서 먼저 여행을 시작해 보라는 조언을 건넨다. 가령, 동네 같은 곳 말이다. 그런데 그걸 아예 집 안에서만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이 책 『내 방 여행하는 법』의 저자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다.
책을 쓴 1794년 당시에 금지된 결투를 벌였다가 42일간 가택 연금형을 받은 저자는 무료를 달래기 위해 집 안 여행을 시작한다. 그 여행을 기록한 이 책은 여행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그는 자신이 직접 이 여행을 어떤 방식으로 해냈는지를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진정한 여행은 낯선 것을 ‘구경’하는 일이 아니라 ‘발견’함으로써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새롭고 낯설게 보게 하는 일임을 깨닫게 한다. 이후 여행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고전이 된 이 책은 여행을 ‘발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저자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Xavier de Maistre(1763-1852)는 1763년 샹베리(오늘날 이탈리아와 스위스에 인접한 프랑스 사부아 지방의 주도)에서 태어났다. 조용하고 수줍음 많으며, 공상에 빠져 있길 좋아하는 아이였던 메스트르는 청소년기를 거치며 문학, 회화, 음악 등에 두루 깊은 관심을 나타냈고 자연과학 분야에도 왕성한 지적 호기심을 보였다. 그러나 혈기와 모험심도 못지않아 열여덟 살에 평생 직업 군인의 길로 들어섰고, 이후 몽골피에 형제가 발명한 열기구에 자원하여 올라가는가 하면, 목숨을 건 결투도 서슴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고향 지방을 점령한 이후 귀향이 어려워진 그는 토리노에 머물다 1790년에 어떤 장교와 결투를 벌였고, 42일간의 가택연금형을 받았다. 방 안에서 보내는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자 쓴 글이 바로 『내 방 여행하는 법』이다. 우연찮게 작가의 길로 들어선 그에게는 미술 쪽으로도 재능이 있어서 러시아군 장교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복무할 때는 화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일찍 아들을 잃고 아내마저 먼저 보낸 메스트르는 아내가 죽은 다음 해인 1852년 밤에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지은 책으로 『내 방 여행하는 법』, 『한밤중, 내 방 여행하는 법』, 『아오스타의 나병 환자』 등이 있다.
역자 : 장석훈
역자 장석훈은 학부에서는 철학과 불문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비교문학을 전공했다. 특히, 예술철학, 중세 불문학, 문체 번역학 등에 관심을 두고 공부했다. 그간 영어 도서와 불어 도서 다 합쳐 100여 권의 책을 옮겼고, 두세 권의 책을 썼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현대문화센터 등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제주에서 책을 기획하고 쓰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목차
1 발견의 서書
2 내 방 여행의 좋은 점
3 법과 관습
4 의자
5 침대
6 형이상학
7 영혼
8 동물성
9 철학
10 초상화
11 장미색과 흰색
12 그때 그 언덕
13 숙영
14 하인 조아네티
15 의혹
16 해명
17 애견 로진
18 신중
19 눈물
20 알베르트와 로테
21 벗
22 제니 양
23 판화들
24 회화와 음악
25 반박
26 라파엘로와 포르나리나
27 걸작 중의 걸작
28 의자에서 넘어지다
29 불행
30 자비
31 세간
32 인간 혐오자
33 위안
34 편지
35 마른 장미
36 서가
37 다른 세상
38 아버지의 흉상
39 영혼과 동물성의 대화
40 추억
41 여행용 외투
42 백일몽과 연금 해제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