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2 그녀는 카페오레 꿈을 꾼다
오카자키 다쿠마의 소설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제2권. 교토 거리 뒤편에 숨듯이 자리 잡은 커피점 탈레랑에 미호시의 여동생 미소라가 여름방학을 이용해 찾아온다. 얼굴 생김새며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자매는 단골손님 아오야마와 함께 탈레랑에 날아드는 일상의 수수께끼를 해결해 나간다. 하지만 누군가를 만나러왔다는 여동생의 기색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는 미호시. 둘 사이의 미묘한 기류에 아오야마는 당황스럽기만 하고 이윽고 어린 시절 자매의 비밀이 엄청난 사건을 몰고 온다.
프롤로그. 그녀의 꿈
출렁출렁 흔들린다.
올려다보면 별이 총총한 밤하늘.
그녀는 입에 문 액체를 꿀꺽 삼킨다. 미지근하고 쌉싸래하고, 색깔은 오크 색이라고 할까, 브라운과 화이트를 섞은 듯한…….
이거, 카페오레?
소리가 들린다. 신칸센이 터널을 지날 때 울리는 듯한 굉음을 헤치고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곁으로 다가오고, 뭔가 닿았고, 이윽고 출렁거림은 멈추는데.
그렇건만 그 소리는, 닿았을 터인 뭔가는, 다시 멀어져간다. 어떻게든 다시 불러들이고 싶은데 입안을 가득 채운 카페오레 때문에 말이 되어 나오지 않는다.
가지 마. 내 옆에 있어줘. 의미를 이루지 못한 부르짖음은 밤의 어둠 속에 헛되이 울려 퍼지고, 점점 작아져가는 그 소리마저 지워버리고…….
거기서 그녀는 항상 눈이 뜨인다.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어. 내가.
그런 뜬구름을 잡는 듯한 애매모호한 슬픔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