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헌책이 묻는다, 당신이 잊고 사는 건 무엇이냐고.
어느 책방에 머물러 있던 청춘의 글씨들『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독서 에세이를 펴낸 바 있으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 윤성근이 헌책 속에서 찾아낸 옛 주인들의 메모를 모은 엮은 책이다. 청춘의 열망, 고통, 좌절, 사랑이 서툰 손글씨 그대로 헌책의 갈피 속에 숨겨져 있었고, 헌책방 주인인 저자는 이를 끄집어내어 되살려냈다. 간절했거나 절실했거나 사랑했거나 아팠던 마음의 흔적들이, 투박하고 서툰 그 때의 마음 그대로 살아나 말을 건넨다.
누군가에게 썼지만 부치지 않은 편지, 돌이키면 낯이 붉어지는 고백, 떠나면서도 한사코 좋은 사람이고 싶었던 이별, 쓴 소주가 빠지지 않았던 시대를 건너며 왜 살아야 하는지 묻고 어떻게 살 것인지 번민하던 그때 그 시절의 흔적을 따라 나선다. 비뚤비뚤한 83개의 손글씨는 따뜻한 위안이 되어주며, 추억이 될 오늘 하루를 흘려보내지 말라고 나즈막하게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