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해양생물학자가 들려주는 풍부한 해양 인문학!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은 30년간 우리 바다를 누비며 물고기를 연구해온 ‘물고기 박사’ 황선도가 무지와 오해 속에 잘못 알려진 해산물의 비밀을 풍미 가득한 글로 소개한다. 바닷물고기부터 패류까지 해산물의 유래와 생태는 물론 바다 생태계의 역동성과 생활과 추억, 밥상 풍경까지 우리 삶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다채로운 인문학적 이야기들은 바다에서 갓 길어 올린 듯 싱싱하고 다채롭다.
해삼, 멍게, 개불처럼 일명 ‘스키다시’로 불리는 곁들이 신세의 해산물이 사실은 인간과 별다르지 않는 고등한 동물이란 사실을 아시는지? 죽을힘을 다해 했다가 허사가 됐을 때 쓰이는 말, ‘말짱 도루묵 됐네’ 는 피난길에 한 임금이 한 마디로 널리 쓰이게 되었는데 흔히 ‘선조’로 알려진 이 임금이 실은 선조가 아니라는데, 또 제주도에서 시가로 거래되는 최고급 어종의 대명사 다금바리는 사실 바릿과의 일종인 자바리다. 그렇다면 진짜 다금바리는 어떤 물고기일까? 등 해양생물학자만 들려줄 수 있는 풍성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저자소개
저자 : 황선도
저자 황선도는 30년간 우리 바다를 누비며 바닷물고기를 연구해 온 토종 과학자이자 ‘물고기 박사’다. 해양학과 어류생태학을 전공했고, 고등어 자원생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년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일하며 일곱 번이나 이삿짐을 싸고 풀었다. 옮긴 곳마다 주변인이 되어 살았으나 그 덕에 지금은 어느 바닷가든지 고향으로 여긴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 우리 바다의 생태계 복원을 연구하며 언젠가 사라진 물고기들이 다시 돌아올 날을 고대하고 있다. 때로는 뱃멀미에 기절을 하고, 때로는 질척한 갯벌에서 고생 삼매경에 빠져도 다시 태어나면 여전히 ‘바다 사나이’가 되리라는 불길한 예감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그간 50여 편의 논문을 썼고 특히 2013년 펴낸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는 대한민국 바닷물고기에 대한 첫 보고서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며 ‘황선도’라는 이름 석 자를 알렸 다. 그해 5월부터 2016년 1월까지 《한겨레신문》 환경생태 전문 웹진 <물바람숲>에 ‘생생 수산물 이야기’를 연재했으며, 현재는 《경향신문》에 ‘漁! 뼈대 있는 가문, 뼈대 없는 가문’을 연재하고 있다.
목차
여는 글_맛은 알아도 정체는 묘연했던 바닷속 생명들의 비밀
1. 무시받던 해산물이 돌아왔다!
해삼·멍게·개불 | 해삼, 멍게, 개불은 말한다, “우리도 주류이고 싶다”
남자는 해삼, 여자는 전복|돌기해삼부터 가시닻해삼까지 종류도 가지가지 미식가를 불러 모으는 맛 |멍게를 우습게 보지 말라|바다향 물씬, 이 맛이 멍게지! 톡 터뜨려 먹는 재미, 미더덕|생긴 것으로 나를 판단하지는 말아 줘
·홍해삼과 청해삼은 단일 종?
·13억 중국인의 해삼 사랑
·해산물의 유구한 내력을 엿볼 수 있는 우리 옛 문헌
전복과 소라 | 조개의 ‘여왕’ 전복 나가신다, 소라 나가신다
조개의 황제, 전복|세월을 무슨 수로 비껴갈까|전복과 그 형제들 바다 소리 들리는 소라
·제주 해녀와 일본 해녀, 무엇이 다를까?
·소라를 빼다 박았지만 소라는 아닐세
꽃멸과 원담 | 멸치 같은 멸치 아닌 ‘비양도 꽃멸’을 아시나요?
꽃멸이 멸치가 아니라고?|꽃멸은 비양도에만 살까?|멸치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제주에는 원담이 있다
·해산물, 김치를 만나다
굴, 꼬막, 바지락 | 조개란 조개는 여기 다 모여라!
바다의 우유 굴은 사랑의 묘약|으뜸 별미, 서산 어리굴젓 남도 조개 삼형제 : 꼬막, 새꼬막, 피조개|시원한 국물 맛 책임지는 바지락 |새가 변해 조개가 됐다는 설화의 새조개|비너스를 탄생시킨 가리비|패주가 주인인 키조개|조개의 여왕은 백합 무병장수를 돕는 알약
·피조개의 피가 붉은 이유는?
·그 많던 조개는 어디로? 새만금의 저주
도루묵 | 산란기 수백 마리 떼 지어 방정, 말짱 도루묵 될라
왠지 억울한 그 이름|강릉이 도루묵 알로 덮인 사연|거참, 기특한지고!
2. 이토록 존재감 넘치는 물고기라니!
삼치와 방어 | 바다의 풍운아들, 그 치명적 질주 본능
7년생이면 1미터 길이에 7킬로그램이 넘는 대물|고등어와 참치의 중간쯤 방어|겨울 방어의 아성을 잇는 삼치 만나러 출발|10킬로그램짜리 큰 방어는 10여 명이 함께 먹어야 제맛|조선 사람이 먹기에는 아까운 삼치?
·넌 누구냐? 방어와 부시리 구별법
·옛 그림 속 낚시 현장
돔과 다금바리 | 제주 그 다금바리는 다금바리가 아니다
반짝거리는 붉은 비늘, 옥돔이라 하옵니다|지역마다 다른 자리돔의 미묘한 차이|우리나라에도 ‘니모’가 있다?|‘돔’ 자 항렬의 종손은 도미|그토록 먹고 싶었던 다금바리가 자바리라고?
·‘돔’ 자 붙었다고 다 도미가 아니다
다랑어 | 내가 바로 금수저, 몸값 비싼 귀족이랍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바다의 귀족 ‘다랑어’ 다랑어 중 으뜸, 참다랑어|눈다랑어, 황다랑어, 가다랑어, 날개다랑어
·한 마리가 18억? 억 소리 나는 참치 전쟁
연어 | 다시 돌고 돌고, 그들만의 신비를 따라!
연어의 모천회귀|연어, 종류도 가지가지|연어에 관한 옛 기록 연어 치어의 인공생산과 방류 역사|연어의 영양 분석
·은연어의 생활사
3. 느리지만 건강하게 ‘바다 한 그릇’ 하실래요?
위도와 홍합 | 내가 사랑한 섬, 그 질펀한 사연들
사연 많은 섬, 위도에 무슨 일이?|마을 이름 ‘금’자의 비밀|섬 속의 도솔천, 내원암 사라진 조기 떼를 부르는 띠뱃놀이|위도의 자랑, 홍합
·비나이다, 비나이다 풍어와 안전을 비나이다
·바다에서 건진 문인석이 인신 공양의 증거?
마안도 해중림 | 바다에 숲을 만들자, 생명을 심자
해중림 조성사업|바다에 해조류를 심자|똑똑한 생태관광은 정말 어려울까?
슬로피시 | 느림과 기다림의 이로움, 슬로피시를 아시나요?
공장식 어업에 대한 대안|청색혁명이 시작된다|우리나라의 슬로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