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센터2
"이미 늦었어, 윤명현. 그러길 바랐다면 네 심장 소릴 내게 들려주는 일은 없었어야지. 네겐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 그냥 내 곁에 있기만 해."
그의 손이 옆으로 향해진 명현의 얼굴을 가만히 어루만졌다.
눈물자국으로 얼룩진 빰을 그가 살며시 쓰다듬으며 그를 향해 돌려놓았다.
조금 전까지 촉촉하게 젖어있던 그녀의 입술은 벌써 빈큼없이 앙다물어져 있었다.
인우는 엄지손가락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선을 덧그리며 자신의 진심을 내보였다.
"그것도 어렵나?"
그가 조용히 묻자 명현이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어려워요."
"누굴 사랑하는 게 그렇게 두려워?"
인우는 피해가지 않았다. 그녀의 아픔을 들여다 보고 싶었다.
"그렇게 자신 있으세요?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대체 어떤건가요, 사랑은?"
명현은 애절하게 되물었다.
철저하게 피했어야 하는 건데. 그랬다면 이렇게 마음 아프지는 않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