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계약신부. 2 (완결)

계약신부. 2 (완결)

저자
현지원
출판사
디키스토리
출판일
2012-11-19
등록일
2013-07-2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6MB
공급사
교보문고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2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결혼? 그까짓 것이 무슨 대수라고. 어리바리한 여자 한 명 데려다 놓고 ‘예, 아니오’로만 교육시켜 집안에 가둬 두면 그뿐이었다. 십 년도 아니고 고작 일 년 남짓 가지고 하나밖에 없는 손자를 만인들 앞에서 사회 부적응자로 취급하려 하다니. 도준은 빠른 시일 내에 강 회장이 땅을 치고 후회하도록 만들어 주겠노라 굳게 마음먹었다. 하여 그 다짐의 일환 중 하나가 지금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광경이었다.


<미리보기>

“할아버님, 진지 드십시오.”
나긋나긋하기로 치자면 국립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민화 속의 기생 저리 가라 할 정도였다. 사뿐거리기는 하되, 절대 발걸음 소리를 내지 않는 걸음걸이는 말할 것도 없고 반찬 그릇을 차려 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이래도 내가 요조숙녀가 아니냐며 반항하는 것처럼 보이는 다소 답답한 옷차림에서 어투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굳이 흠을 잡자면 남들 자랄 때 뭐 했는지 모를 반 토막짜리 키인데 그래도 꼴에 갖출 건 다 갖추고 있었다.
의외로 라인이 드러나는 잘록한 허리, 키에 비하여 긴 다리, 민소매 티셔츠로 확인된 바 있는 볼록한 가슴, 특별히 못났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없는 이목구비는 중간 이상은 되었다.
뭐, 저 정도면 그럭저럭 봐줄 만하다. 도저히 두 눈 뜨고는 못 봐주겠다고 눈동자가 괴로움을 호소하며 저 알아서 돌아간 일은 아직까지 없으니까. 자칭 타칭 대한민국 남자의 자부심인 강도준의 신붓감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외모에 조건이지만 어차피 단발성 신부이니 그로서는 크게 불만은 없었다.
백년회로를 하며 운우지락을 나눌 사이라면 서류 접수에서부터 벌써 미역국이었을 테지만 어차피 길어야 일 년이었다. 하녀 한 명 둔 셈 치고 적당히 부려 가며 은혜를 베푸는 차원에서 함께 동거하기에는 그럭저럭 하자는 없는 물건, 아니 여자였다. 더군다나 지금 선보이는 가식적인 행동으로만 본다면 어른들에게 점수 따기에는 최고의 조건을 갖춘 일등 신붓감이었다.
일등 신붓감?
자신이 표현하고도 어이가 없는 듯 도준이 냉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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