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윤군과 김종사관의 탐문야사 - 서소골 앵도나무 살인사건
조선시대 대서(大暑)가 코앞인 뜨거운 여름밤, 서소골에 사는 어린 다복은 장독대 뒤에 숨어 있었다. 마당을 울리는 뼈가 뚝뚝 끊기는 소리에 겁 먹은 다복은 후들거리는 다리로 윤씨의 집에서 서둘러 도망쳤다. 그날 밤, 만휘관의 육지(六指)이자 단순호치(丹脣皓齒) 앵화였던 윤씨는 한쪽 손가락이 모두 절단 된 채 살해 당한다.
우포도청 종사관 김찬영은 한쪽 손의 손가락이 모두 잘린 앵화의 기이한 살인사건을 맡게 되고, 그의 오랜 벗인 혜윤군과 몸종 을식은 도성으로 몰래 돌아와 사라진 만휘관의 육지(六指) 앵화를 찾고 있었다. 허나 그들이 반가운 해후를 나누기도 전에 혜윤군은 김찬영으로부터 앵화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다. 모든 것이 의심쩍은 그녀의 죽음에 혜윤군은 진범을 찾기 위해 김찬영과 함께 수사를 시작하는데…